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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두둑한 와타나베부인, 일본 주식에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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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타결·일본우정 상장·환율 안정 등 여건 무르익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해외채권 투자에 열을 올리던 일본 '와타나베 부인'이 자국 주식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고 올해 세계 최대규모로 기록될 일본우정(日本郵政)의 상장을 앞두고 일본 증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화와 중국 경제, 그리고 일본우정그룹에 대한 투자 판단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일본 증시에 여러 가지 상승 기대감이 깔려 있는 셈이다. 

◆ 일본우정 상장 효과와 기대감

오는 11월 4일 일본우정그룹 지주사인 일본우정과 자회사인 유초(郵貯)은행, 간포(簡保)생명보험을 합쳐 3개 회사가 동시에 상장된다. 예상 조달금액은 약 1조4000억 엔(13조7200억원)으로 올해 세계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우정그룹 상장은 올 최대라는 규모 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베 신조 내각으로서는 그간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우정그룹을 상장시킴으로써 세 번째 화살인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우정그룹 상장의 성패는 개인 투자자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의 80%를 차지할 일본 공모분 중 95%가 배정될 개인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부와 주간사 등은 안정적 배당 상품이라며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출처=FT>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충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소액 투자자를 위해 도입한 비과세 투자상품인 'NISA'를 도입했는데 지난해 1월 이후 개설된 계정 수는 920만개를 넘겼으며 일본 10대 증권사가 보유 중인 NISA 계정의 절반 정도가 거래 활성화가 된 상태다.

골드만삭스 일본 전략가 마츠이 캐시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이들이 현금을 가졌고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TPP 최대 수혜국 '기대감'

최근 타결된 TPP의 최대 수혜국이 일본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일본 증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TPP 발효를 고려 한 2025년 일본 GDP가 5조3000억달러에서 1046억달러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달러를 120엔으로 환산할 경우, 약 12조5500억엔 가량의 효과가 예상되는 셈이다.

일본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일본의 대미 수출 공업품 99.9%에서 관세가 철폐된다. TPP 발효 시점에서 대미 수출 무관세 공산품 비중은 39%에서 67%로 확대된다. 가전 및 산업용 기계, 화학 등의 분야에서 수출액 환산 기준 99% 이상 관세가 즉시 철폐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의 일본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약 8조5000억원이다. 2.5% 관세가 철폐되면 일본 기업들은 약 2100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의 일본 완성차 수입액은 약 2조5000억원 가량으로 그 중 관세는 1500억원 수준이다. 

관세 즉시 철폐 비율인 무역자유화비율은 95%로 일본이 목표로 삼았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83%(품목 기준)를 웃돌 전망이다. 이는 일본이 과거 맺은 FTA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일본의 교역 상대국 비중은 TPP 블록이 28%를 차지하고 중국이 22%, EU가 9% 수준이다. 기타 국가와 교역이 나머지 41%를 구성한다. 

소매·금융업종의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를 모은다. 말레이시아가 외자 편의점에 대한 출자 금지를 해제하고 외국 은행들이 점포 외부에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설치하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한 일본 경제에 TPP는 성장 기폭제 같은 효과"라며 "투자 자유화로 기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지표 약화 이후 TPP 타결까지 닷새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올들어 4% 넘게 오른 상태로, 연초 이후 성적 기준으로는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하다. 엔화도 달러 대비 120엔 수준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불안도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강세장 신호도 목격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올해 기업 자사주매입 규모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이미 넘어섰으며,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말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더 많은 자사주매입 소식이 들려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와타나베부인 망설이게 하는 '중국발' 혼란

다만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시장 낙관을 할 수는 없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8월 이후 일본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것은 중국 경착륙 우려와 이로 인한 신흥시장 혼란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6주 연속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 말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UBS 전략가 오카와 도모히로는 통화완화가 증시에 미칠 약발이 한 달이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나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닛케이지수 연초 대비 상승세가 20%에 육박하고 엔화도 125엔 수준까지 내릴 때가 있었지만 중국발 시장 혼란은 순식간에 시장 분위기를 급반전 시켰고 이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쉽사리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일본증시 전략가 아베 겐지는 "일본 증시 불확실성의 근원은 중국"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이 반영돼있긴 하지만 토픽스에 편입된 일본 기업 매출의 15% 정도가 중국발임을 감안하면 중국 성장률이 1.6%포인트 후퇴했을 때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3.2%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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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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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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