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 대하사극 `육룡이 나르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2003)으로 데뷔한 유아인이 어느덧 ‘베테랑’으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베테랑’은 4일까지 누적 관객수 1334만1114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개봉한지 10주차 임에도 흔들림 없는 기세다. ‘베테랑’은 역대 흥행 3위, 한국영화 최단기간 900만 관객을 달성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후 그치지 않고 유아인의 흥행가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영화 ‘사도’는 추석 연휴 관객몰이를 제대로 해 500만을 돌파했다. 4일까지 누적 관객수 557만1379명이다. ‘사도’에서 비운의 아들이었던 세자 사도를 연기한 유아인은 여린 아들의 모습부터 광기어린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화 ‘베테랑’에 이어 ‘사도’까지 흥행질주 중인 배우 유아인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브라운관에 들어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 건국을 위해 힘쓴 여섯 용들의 이야기로 팩션 사극이다. 실존 인물인 이방원, 이성계, 정도전과 가상 인물인 분이, 땅새, 무휼의 화끈한 성공 스토리가 그려질 예정이다.
사실상 유아인은 드라마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JTBC ‘밀회’는 최고 시청률 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넘겼지만 그전 까지 크게 자랑할 만한 성적을 낸 작품이 없다. 2013년 방송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최고 12.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고, ‘패션왕’(2012) 또한 최고 시청률 10.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성균관 스캔들’(2010)도 최고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돌아오는 배우 유아인, 영화 `사도` `베테랑` 스틸컷 <사진=SBS, (주)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
유아인은 흥행 가도 속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 부담감도 살짝 내려놓았다. 다만 작품에 대한 가치는 알아주길 바랐다. 그는 “전작(영화 ‘베테랑’ ‘사도’)이 잘된 연장선상에서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대한)부담감은 없다. 현재 기분이 아주 좋고 이 또한 지나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에 함께한 이들의 노고가 담긴 작품인 걸 알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에서는 제대로 된 재벌 3세의 갑질 연기를 보여준 조태오로, ‘사도’에서는 역사 속 슬픔을 삼킨 채 살아간 아들로 관객을 숨 멎게 한 유아인이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젊은 이방원을 연기한다. 지금껏 사극에서 등장한 이방원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예고됐다. 좀 더 인간적이고 다채로운 인물로 표현한다.
‘육룡이 나르샤’ 측에 따르면 유아인의 본격적인 등장은 5회부터다. 5일 첫 방송부터는 아역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회에서 유아인의 모습은 잠깐 비칠 예정이다.
배우 송강호는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 나이 때에 나를 생각하면 유아인은 대배우다. 그 나이에 맞지 않는 삶의 깊이를 갖고 있고 배우로서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경력 25년 차인 배우의 칭찬을 받은 유아인이 현재 ‘대세’로 충무로에서 제대로 떠오른 가운데 이 기세를 몰아 TV 시청자의 사랑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됐다.
‘육룡이 나르샤’는 5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