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익명게시판에 범행 암시 관련글 눈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컬리지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은 나치 수집광이자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추종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미국 현지 법집행관은 오리건주 총기난사범이 26세 주민 크리스 하퍼 머서라고 확인했다. 집행관은 "머서는 증오심으로 가득찬 성난 청년이었던 것 같다"고 묘사했다. 머서는 범행 당시 한 자루의 장총과 권총 등 무기 3가지를 소지했으며 이들 무기를 모두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리건주 총격 사건 사상자 이송 장면 <출처=CNN방송 화면> |
데이트 웹사이트에서 머서는 자신이 "종교적이지 않다"고 소개했지만 이날 그가 피해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기 직전 무슨 종교를 믿는지를 물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범행 동기가 종교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영국 텔레그래프는 머서가 토렌트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최근 총기난사와 관련한 집착증을 보였다며, 그가 사흘 전에는 지난 2012년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BBC 다큐멘터리를 업로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챈에 올라온 범행 암시 추정 글 <출처=데일리미러> |
전날 미국의 익명게시판 사이트인 '포챈(4chan.org)'에 이번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이 올라온 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저녁 포챈에는 총을 든 개구리 그림과 함께 "당신 중 일부는 괜찮겠지만 북서부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내일(1일) 학교에 가지 마라"며 사건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글이 올랐다.
다만 이 게시물의 진위나 사건과의 연관성 등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총격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10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부상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