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최근3개월 수익률 -1.32%...코스피(-2.87%)보다는 양호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하락장에서 롱숏펀드 절반 이상이 손실을 냈다. 주가 방향성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운용 전략이 무색하게 하락장 방어에 실패했다.
롱숏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하는 운용 전략을 추구한다.
◆ 롱숏펀드, 3개월 평균 -1.32% 수익률
23일 펀드평가사(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롱숏펀드(공모형)의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16개중 10개가 손실을 보인 것.
이들은 평균 -1.3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2.87%)보다 양호했지만, 평균 0.32%의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보다는 부진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의 수익률은 -3.83%였다. 하이자산운용의 '코리아롱숏[채혼] Class CF'도 -3.11%로 나타났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주식편입비중이 50%이상인 주식혼합형펀드이다. 숏전략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30% 수준으로 낮춰 채권혼합형펀드 수준의 위험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펀드를 운용중인 김진성 대체투자(AI)본부장은 "최근 하락장에서 현금 비중을 조절하거나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을 했다면 단기적인 성과 면에서는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상향식 투자를 중시하는 운용철학상 적극적인 자산배분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초점을 두고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롱포트폴리오 성과에 기여했던 필수소비재 업종의 주가가 최근 하락한 점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7월말 현재 롱과 숏 포지션은 각각 70%, 49%이었다. 매수(롱) 업종은 경기소비재가 16.72%로 가장 높았다. IT, 산업재, 금융, 필수소비재 순이었다.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아이마켓코리아, 네이버 등이었다.
차입(숏) 포지션이 컸던 업종은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IT, 소재, 의료순이었다. 차입종목은 KT&G, LG디스플레이, CJ헬로비전, 농심, 롯데하이마트 순이었다.
김 본부장은 "현재 롱 포지션이 전체 60%수준으로 한달 전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췄다"며 "앞으로 낙폭과대주 및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코리아롱숏펀드는 주식의 펀더멘탈을 고려해 롱, 숏(선물 포함)하는 운용전략을 활용한다. 7월 기준 코라오홀딩스, 컴투스, 삼양사, CJ제일제당 등에 투자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연수 운용리서치팀장은 "최근 코스닥종목이 단기 급락하며 펀드도 영향을 받았다"며 "기관이 하락장에서 중소형 종목을 전반적으로 한꺼번에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상향식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수출주는 환율 효과로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관련주는 아직 실적 전망치에 원유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며 "롱숏기회를 활용해 추가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운용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 KDB자산운용의 '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자[주식] A', 마이다스자산운용의 '거북이90자'의 수익률도 -2.32%, -1.86%로 나타났다.
◆ 미래에셋 '스마트롱숏시리즈' 양호한 성과
반면 일부 펀드는 손실구간에서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롱숏70자 1(주식)종류'의 수익률이 2.25%로 가장 양호했고,'스마트롱숏50자 1(주혼)종류A'도 1.37%로 그 뒤를 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장대트리플플러스 1[채혼]A'은 0.96%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의 롱숏펀드 시리즈 스마트롱숏30, 50, 70펀드는 트러스톤에서 다이나믹롱숏펀드를 운용하던 김주형 상무가 이직해 선보인 펀드다.
스마트롱숏70펀드는 7월 기준 포트폴리오 내 롱과 숏 포지션이 약 90%, 9% 수준이었다. 비생필품, IT, 금융, 소재, 일반산업재 순으로 롱 전략을 활용했다. 숏 포지션을 취한 업종은 비생필품, 소재, 금융, 에너지 순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에스에프에이, 한섬, 에스엠, 네이버 등에 롱 전략을 취했고, 한샘은 숏 전략을 취했다.
김주형 LS운용본부 상무는 "미디어 컨텐츠, 엔터 레저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환율로 단기 하락이 컸던 수출주들을 좋게 보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호재가 다 반영됐다고 판단한 종목들은 숏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연간 6~8%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운용 목표"라며 "시장이 하락하거나 오르거나 이 롱숏펀드는 꾸준한 성과를 내며 제 갈길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 특성상 단기보다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이 나오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햇다.
문수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과장은 "롱숏펀드를 고를 때 꾸준히 성과가 잘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월별 단위로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잘 나오는 펀드를 투자에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