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3개월 수익률 3.15%…펀드 절반 이상 자금 이탈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를 보이자 박스권에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등 투자자로부터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3개 롱숏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15%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성과(1.63%)를 앞섰다. 1개월 성과도 0.11%로 국내주식형펀드(-3.04%) 보다 양호했다.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_Ce'은 3개월간 9.77%의 수익률로 롱숏펀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하이코리아롱숏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Class CF',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Cf'은 6.92%, 6.42%의 성과로 뒤를 이었다.
단기 성과가 양호하지만 롱숏펀드 대부분이 자금 이탈에 고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53개 롱숏펀드 가운데 지난 석달간 35개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동안 전체 롱숏펀드 설정액은 2900억원 줄었다.
지난 한달간 국내주식형펀드는 4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늘었지만, 롱숏펀드 설정액은 379억원 감소했다.
개별펀드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이 1259억원,'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도 783억원 줄었다.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도 각각 500억원, 400억원 정도 설정액이 감소했다.
롱숏펀드는 일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활용해 운용한다.
롱 온리 전략을 활용하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양 방향에 대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박스권에서 횡보할 때도 안정적 수익을 낸다는 컨셉의 펀드이다.
이 때문에 증시가 강세장일 때보다 박스권에서 횡보할 때 두각을 보일 수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롱숏펀드 수익률이 다소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도 수익률이 고전한 적이 있던 만큼 아직까지 자금을 신규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더구나 중소형주 등 일부 종목이 강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종목 피킹 역량을 인정받은 펀드로 상대적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춘하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책임 연구원은 "4월까지 오르던 증시가 최근 지지부진하자 롱숏펀드가 부각되고는 있다"면서도 "중소형주펀드 등 종목 피킹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로 상대적 관심은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상하한가 확대,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경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투자처로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 이사는 "롱숏펀드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긴 했지만, 당분간은 관심을 가질만하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상하한가 확대 등 변동성이 클 때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