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보다’ 봉고차 월든, 미국판 ‘3포’ 세대 생존기…전세계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 조명 <사진=‘TV, 책을 보다’ 홈페이지> |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1TV ‘TV, 책을 보다’는 21일 밤 11시40분 방송한다.
연애, 결혼을 포기하고 희망, 꿈까지 포기했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또 다른 이름 ‘7포 세대’. 지난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학자금 대출금은 1인당 평균 2700만 원이다. 대졸자 5명 중 3명은 속칭 ‘빚쟁이’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다. 그중 90%의 학생들은 등록금 대출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미국 대학생들의 현실은 어떨까.
이번 주 ‘TV 책을 보다’에서는 미국판 ‘3포’세대 이야기를 담은 ‘봉고차 월든’과 한국의 ‘잉여’ 청년들을 통찰한 최태섭의 ‘잉여사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오늘날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해본다.
‘봉고차 월든’의 저자 켄 일구나스가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남은 건 ‘32000$의 학자금 대출금’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문학 학위’뿐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3800만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 졸업은 코앞으로 다가왔고, 지원한 25군데의 신문사에서 모두 퇴짜를 맞은 것이다. 켄은 2년 6개월 동안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자금을 모두 갚는다. 그리고 켄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바로 대학원 학자금만큼은 빚지고 살지 않기 위해 ‘봉고차’ 생활을 하는 것. 이토록 실험적인 생활을 감행하게 하는 미국의 현실은 어떨까.
김솔희 아나운서는 “책에서 ‘학력도, 경력도, 취업 시장에서 먹힐 기술에는 관심 없고 가장 멋지게 인생을 사는 방법을 대학에서 배우고 싶었다’라고 얘기하는데, 참 꿈같은 얘기를 한다. 저만해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화기획자 허경은 “청소년학과를 나왔는데 2013년도에 폐과가 됐다. 취업률이 낮은 학과들을 정리하고 학교 전체 취업률을 올려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생각하면 씁쓸하다”고 전했다.
허경의 말처럼 요즘 대학가에서는 학교가 개강 선물로 ‘학과 통폐합’을 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전국적으로 56개 대학에서 457개의 학과가 통폐합됐다. 이유는 오직 하나. 취업이 잘 되지 않는 학과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에서는 ‘꿈’보다는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것.
강유정 교수는 “사실은 자기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아라는 것을 찾아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가 대학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너 배부른 소리 하지마라’는 얘기가 당연하게 됐다. 정말 미래가 암담하다”고 말했다.
박종훈 KBS기자 역시 “처음에 청년문제가 나타나니까 뭔가 청년들이 나약해진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청년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청년들의 스펙, 능력은 훨씬 뛰어나졌는데, 점점 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거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였던 거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무엇이고 이러한 현실이 나타난 원인은 무엇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해보는 ‘봉고차 월든’ 편은 오늘(21일) KBS1TV ‘TV, 책을 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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