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채용'…기능직보다 별정직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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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채용한 고졸 신규인력의 17%는 '짝퉁 고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졸 신규채용의 취지와 달리 대졸 또는 대학중퇴 등을 편법으로 뽑았다는 얘기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이 주요 공기업의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한수원 '짝퉁 고졸' 관행적 채용
한수원이 전 의원실에 제출한 '신규채용 현황'에 따르면, 2012년 이후 3년 6개월 동안 신규채용 인원은 총 2539명이며 이중 21%인 534명이 고졸채용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132명, 2013년 189명, 2014년 198명, 2015년 상반기 15명을 각각 '고졸 채용' 으로 진행했다(그래프 참조).
▲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의원 |
최근 3년6개월 간 고졸 신규채용 534명 중 순수 고졸채용인원으로 볼 수 있는 만 20세 미만은 442명(82.8%)에 불과했다. 나머지 92명(17.2%)은 만 20세 이상이었다.
한수원은 특히 '가점제도'를 통해 고졸초과 학력자들을 관행적으로 '고졸수준'으로 채용하고 있다. 고졸초과 학력자에게 채용 기회를 주되 일정부분 감점을 주는 방식이다.
한수원 인사처 관계자는 "순수 고졸자는 총점대비 15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면서 고졸초과 학력자에 대한 관행적인 편법 채용을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한수원과 같은 편법채용이 공기업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와 소관부처가 정확한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별정직에 짝퉁고졸 채용 '궁색한 변명'
고졸채용은 이명박정부 시절 이후 고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채용기회 확대를 위해 정부와 공기업이 앞장서서 추진한 정책이다.
그럼에도 공기업이 고졸채용을 내걸고 대학중퇴자나 대졸이상 학력자를 채용한 것은 고졸자들을 속이는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공기업 입장에서는 고학력자들을 고졸 임금으로 채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꼼수를 쓰고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능직보다 별정직에서 '짝퉁 고졸'의 비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 관계자는 "별정직의 경우 채용 당시 나이가 만 20세 이상인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수원과 달리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다른 주요 공기업은 고졸채용시 지원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짝퉁 고졸' 채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
전순옥 의원실 관계자는 "주요 공기업 몇 곳을 1차적으로 조사한 결과 한수원의 채용방식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 "고졸채용시 초과학력자에 대한 채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