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비중 50%까지 확대…아시안 뷰티로 세계시장 진입
[뉴스핌=한태희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02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을 넘어 중동과 중남미에 새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9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뷰티사업장에서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 5년 후 달성한다는 매출 12조원은 지난해(4조7119)억원보다 약 2배 많은 금액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약 18% 수준인 글로벌 사업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구상이다.
◆ 중국을 발판으로 중남미·중동 진출
이를 위해 현재 진출한 중국을 교두보 삼아 사업 영역을 중동과 중남미로 확대한다. 우선 중국시장을 탄탄히 한다. 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사업계획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중국 화장품 사용 인구가 1억5000명을 넘어 2억명에 접근하고 있는데 화장품 사용 최대 인구는 최대 5억명으로 잡고 있다"며 "중국의 거시적인 경제환경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만 우리는 산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중동 진출, 2년후엔 중남미 진입이 목표다. 특히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가 집중 공략 대상이다.
서경배 회장은 "얼핏보면 하나 같지만 중동시장은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터키 시장, 새로 열리고 있는 이란으로 나뉜다"며 "이 지역들은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고 새로이 화장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도 브라질과 멕스코, 콜롬비아, 칠레 등 각 시장의 특성이 있다"며 "5개 챔피언 브랜드가 있지만 이 지역들에선 매니아들만 아는 신규 브랜드로 이 브랜드를 우선 정착시키는 게 중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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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가운데)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동과 중남미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
◆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아시안 뷰티로 세계 진출
이를 위해선 브랜드 차별화가 필수.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를 핵심 브랜드로 밀고 있다. 이 뒤를 이을 브랜드(아이오페·헤라·프리메라·려)도 준비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차별 전략을 아시아적 가치 즉 인삼을 포함한 한방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올 초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안에 '아시안 뷰티 연구소'를 새로 만들었다.
이 연구소에선 인삼과 콩, 녹차와 같은 아시안 특화 소재를 연구한다. 연구소는 아시아 주요 15개 도시를 기후 환경 등을 바탕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지역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약 917억원 규모였던 R&D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채널을 확보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 이를 위해 모바일 분야를 강화한다. 아울러 국내 면세 뿐만 아니라 글로벌 면세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서경배 회장은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작은 회시지만 고객과의 약속인 우리 브랜드로 전세계 고객을 기쁘게 하는 원대한 기업으로 나가겠다"며 "아시아 뷰티가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이라며 우리의 브랜드로 전세계 고객을 기쁘게 하는 기업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