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9일 해외출장 마치고 어제 오후 귀국
<사진설명> SK 최태원 회장과 대만 최대기업인 포모사 그룹 왕원위안 회장이 지난 3일 미팅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핌=김신정 기자]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출장길에 올랐던 최태원 SK회장이 '중국, 인도 진출 협력 방안'이라는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8박9일간의 중화권 해외 현장 경영을 마치고 어제 오후 5시경 귀국했다. 이날 최 회장은 출근은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만 언론은 "최 회장이 홍아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과 만나 2시간 가량 대화를나눴다"며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여러 사업 기회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홍하이그룹이 SK와 향후 의료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도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향후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IT기기 위탁 생산 회사인 팍스콘을 모회사로 둔 홍하이그룹이 기존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다, 최근 금융산업 진출도 노리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김포공항 귀국길에서 "팍스콘이 인도에서 무엇을 한다길래 들어봤다"고 짧게 답했다.
SK그룹과 홍하이그룹간 인연은 깊다. 최 회장과 궈 회장은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통해 인연을 쌓았다. 홍하이그룹이 지난해 6월 SK C&C 지분 4.9%를 매입하고, 올해 5월에는 자회사인 팍스콘이 720억원을 투자해 홍콩에 SK C&C와 IT서비스 합작법인인 'FSK홀딩스'를 세웠다.
SK그룹과 홍하이그룹은 현재 FSK홀딩스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홍콩 상장사인 IoT 통신 부품 제조기업 '다이와홀딩스'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보통신기술(ICT)에 강한 SK그룹과 하드웨어 제조중심의 홍하이 그룹간의 중국, 인도 협력 진출방안은 향후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현장점검에 이어 쉴틈없이 바로 해외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의 해외 현장경영 활동은 숨가쁘게 진행됐다.
지난달 26일부터 해외출장에 나선 최 회장은 중국과 홍콩, 대만의 현지 사업현장을 차례대로 둘러봤다. 26일~29일에는 SK하이닉스 우시공장과 SK종합화학 우한 NCC공장을 방문했고, 지난 31일에는 홍콩, 대만으로 옮겨 CGH(China Gas Holdings) 등 친분이 있는 현지 기업들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1일에는 SK하이닉스 대만법인 방문을, 2일에는 대만 FEG 더글러스 통 쉬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귀국 길에 오르기 직전에는 대만 최대 기업인 왕원위안 포모사그룹 회장을 만나 석유화학과 ICT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은 석유화학, LNG 등 에너지∙화학 분야와 ICT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차원"이라며 "향후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SK그룹의 글로벌 거점에서의 현장경영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최 회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그동안 최 회장의 부재로 해외사업에 주춤했던 SK그룹이 최 회장의 복귀로 국내외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연일 계속되는 국내외 현장경영은 궁극적으로 회사 분위기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 총수로서 사업현장을 파악하는 일은 가장 급선무로 향후 사업추진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