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두산이 왜?…면세점 출사표에 유통업계 '술렁'

기사입력 : 2015년09월02일 18:32

최종수정 : 2015년09월02일 18:41

유통업계 "반 롯데 정서·독과점 논란 의식한듯"

[뉴스핌=강필성 기자]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유통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유통업체가 없는 두산이 롯데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의 면허가 만료되는 올 하반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면세점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두산이 앞서 치뤄진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만큼, 최근 형제간 경영권 분쟁 사태에 따른 반 롯데 정서를 등에 입고 출사표를 던진 거 아니냐며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리라고 예상한 업체는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이미 20년부터 그룹 주력사업을 식품사업에서 중공업·기계로 탈바꿈한 기업이다. 새삼스럽게 유통업계에 신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다.

유통업계에서는 의아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지난 7월 진행된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뛰어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상대적으로 선정 확률이 희박해 보이는 시내면세점 만료에 따른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오는 25일 마감되는 하반기 시내면세점 특허권 만료에 따른 입찰은 기존 사업자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경쟁이라는 평가가 많다. 롯데면세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의 특허권이 만료되고 SK네트웍스는 광진구의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이 만료되는데, 모두 각 업체에게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사업지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내년 완공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에 입점하는 롯데월드점을 결코 포기할 수 없고 시내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본점 역시 마찬가지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도 워커힐면세점은 유일한 시내면세점이다.

무엇보다 각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감안하면 특허권 재선정에 실패할 경우 몇백명의 인력이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는 것도 주관기관인 관세청에 적잖은 부담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추진한 것은 사업 외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두산타워 전경 / <사진제공=두산타워>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반(反) 롯데 정서가 나오는 것에 가능성을 걸었을 수도 있다”며 “실제 롯데면세점의 독점 이슈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 예정지인 두산타워가 메르스에 따른 타격 및 공실률에 대한 우려 때문에 면세점이라는 수를 냈다는 소문도 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충분한 사업 검토 후 진출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두산 관계자는 “상반기 시내면세점 선정 과정에서는 동대문에 중소기업이 몰리며 과열된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두타의 공실률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진출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측은 동대문 주변 상인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경제 및 지역발전을 고려한 사업 전략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두산 측은 “동대문 지역이 명동에 이어 서울의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동대문 지역의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해 면세점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면세점 업계에서는 이같은 두산의 출사표를 두고 선정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유통업체 경험이 없는 두산이 면세점에 브랜드 유치를 하기가 힘들뿐더러 중국 등에 사무소를 세우는 경쟁 면세업계와 달리 관광객 유치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두산이 인프라에 투자를 시작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시작하는 5년 뒤에는 특허권이 만료되기 때문에 도무지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