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회의도 주시…유로·엔 각각 하락 압력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의 고용시장 여건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주 달러화는 중국발 시장 혼란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달러를 지지했다.
피셔 총재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연준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관련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다음 9월 긴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건전한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됐음을 시사했다.
BNP파리바 외환전략가 바실리 베레브리아코브는 "피셔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분명히 시사한 것"이라며 "연준이 최근 금융 시장 혼란에 과민반응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지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시간적 여력이 있다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2%가 올랐다.
중국발 시장 혼란에 상승 흐름을 보이던 유로화와 달러와 반대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유로/달러 환율은 1.1179달러로 0.6%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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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환율 한 달 추이 <출처 = CNBC> |
엔화는 주 후반 121.70엔을 기록하며 한 주 동안 달러 대비 가치가 1.4% 넘게 올랐다. 시장 내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남아있어 엔화의 안전자산 가치가 올라간 덕분이다.
이번 주 시장 관심은 미국의 경제 상황과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집중될 예정으로, 그 중에서도 9월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이번에도 20만개를 웃돈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직전월인 7월 21만5000개를 기록했던 일자리 수는 8월에도 21만4000개를 기록하며 20만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3일 있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유가 하락세에 최근 글로벌 시장 혼란까지 더해진 탓에 ECB가 추가 완화에 나설 의지를 나타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도비쉬한 발언을 내놓을 경우 미국과의 통화정책 격차는 더 두드러지며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차트 분석가들은 유로/달러 환율 지지선을 1.1215달러로, 저항선은 1.1712달러로 잡고 있다.
엔화의 경우 최근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오면서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일본 광공업생산과 제조업 PMI, 설비투자 등 일본 경제 지표를 주시하는 한편 글로벌 자산시장 동향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