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프리미엄 안정적, 미국 경제 위기 아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일 되풀이되는 주가 널뛰기에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가운데 신용시장에서 주가 향방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용시장이 과거에도 위기를 주식시장보다 먼저 감지한 바 있고, 이번에도 이 같은 논리가 통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잇달아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을 동원,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신용시장이 보내는 신호는 낙관적이지 않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정크본드의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것은 경기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흐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유낙하를 연출했던 주가가 반등했지만 하락 압박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크본드 수익률 상승이 대부분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섹터가 주도했다는 점은 과거 상황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금속과 광산 섹터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격이 연초 이후 12.5% 내린 것을 포함해 에너지 섹터 회사채가 8.4%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기업의 회사채 디폴트율은 2.4%로, 과거 25년 평균치인 4.6%를 크게 밑돌았다.
이 밖에 필수 소비재 섹터의 회사채 수익률은 올들어 0.3%포인트 하락했다. 헬스케어와 제약, 식품 등의 회사채 수익률은 연초 이후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국채 대비 투자등급 회사채의 프리미엄 역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이 완만한 수준에 그쳐 향후 경기나 주가 향방에 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투자등급 회사채 프리미엄은 0.25%포인트 상승, 최근 1.7%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신용시장의 가장 중차대한 시험대는 9월에 찾아올 전망이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저울질이 더욱 고조되면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신용시장에서 먼저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수익률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