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D TV 등 통한 수익성 개선 유효…OLED TV 사업은 보류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전자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경영진단 결과 "TV사업 방향성에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 한 고위관계자는 25일 "삼성전자 자체 경영진단 결과 TV사업 부문에서 슈퍼초고화질(SUHD) TV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 등 중장기 로드맵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VD사업부는 지난 3월 TV시장에서 영업이익률 악화로 전자 자체적으로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초고화질(UHD) TV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올 초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 SUHD TV의 보급형이 부진한 데 따른 특단의 조치로 풀이됐다.
이에 당시 경영진단에 글로벌 컨설팅업체가 투입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점검에 나섰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경영 진단 결과 기존 중장기 삼성전자 TV사업의 방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의 목적은 내부적으로 TV사업을 한번 점검하고 향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올해 첫 출시한 SUHD의 경우 제대로 하는 경쟁회사가 없고 유사한 제품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전략모델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공개한 SUHD TV의 뛰어난 화질을 선보이는 TV 광고 장면.<사진=삼성전자 제공> |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TV 출하량이 4800만대로 1분기 대비 189만대 감소에도 불구하고, SUHD TV 호조에 힘입어 초고화질 UHD TV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UHD TV는 36.4%로 1위 자리를 고수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과는 SUHD TV 를 비롯한 초고화질 UHD TV 판매가 1분기 대비 50% 이상 늘고, 특히 커브드 TV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160만6200대에 불과했던 세계 UHD TV 판매량은 지난해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9년께는 9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계 TV수요 총 2억4000만대 중에서 올해 UHD TV 판매량은 4000만대, 내년에는 7000만대가 예상된다"면서 " 삼성전자의 주요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UHD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점유율 5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삼성전자 CE부문은 13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손실 대부분이 VD사업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 2분기에 CE부문에서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TV사업이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0.43%, 1.26%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분기엔 1.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TV업체가 400여개 있는데 흑자를 보는 TV업체는 거의 없다"면서 "마이너업체들이 다 나가 떨어졌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