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고(故) 최종현 회장의 17주기 추모식 참석 후 중국행
<사진설명> 최태원 SK회장이 25일(화)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핌=김신정 기자] 출소 후 숨가쁘게 현장경영을 이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젠 해외 현장경영 점검에 나선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전 경기도 수원시 봉담읍에 있는 선영을 찾아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해외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이 선택한 첫 글로벌 현장은 중국, 대만 등 이른바 중화권 핵심 거점이다. SK그룹은 "한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고, SK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확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인 유정준 SK E&S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그리고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각 일정별로 동행한다.
우선 최 회장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江蘇)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無錫)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시공장부터 찾는 것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50% 가량을 담당할 만큼 중요한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우시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일 먼저 찾는 것"이라며 "2박3일 동안 공장 곳곳을 둘러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우시공장 임직원들이 지난 2013년 9월 발생한 화재를 혼연일체가 돼 신속하게 복구하고 정상화를 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또 우시를 둘러싼 장강 삼각주가 중국 GDP의 21%를 차지할 만큼 산업 거점일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장쑤성과 우시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각각 갖고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갈 방침이다.
오는 28일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로 이동,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합작해 설립한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총 투자비 3.3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해 총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이 7년간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우한 에틸렌 공장은 지난해 초 상업생산을 시작한 첫해부터 2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만 168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중국을 거쳐 대만을 경유해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간 뒤 다음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차원에서 대만 홍하이그룹과 ICT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SK㈜는 지난 5월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합작법인(JV) 'FSK Holdings'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부터는 IoT∙빅데이터 등 핵심 영역별 사업과 기술 지원 TF를 가동, 팍스콘 충칭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홍하이그룹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PR팀 부사장은 "최 회장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앞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와 SK의 위기극복,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