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와 여진구가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서부전선’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여진구와 설경구는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서부전선’(제작 하리마오 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서 서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여진구는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을 묻는 말에 “설경구 선배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 스크린에서 봐왔던 분이다. 함께 하게 돼서 되게 많이 떨렸다. 같이 스케줄 보고 첫 촬영이 잡힌 순간 진짜 떨리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여진구는 “현장에 딱 같더니 (설경구가) 너무 편하게 해줬다. 극중 맡은 남복이 돼서 사투리로 ‘왔냐’고 하시더라. 너무 편한 큰 형 같은 느낌으로 잘 챙겨주고 예뻐해 줘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설경구는 “내가 아버지뻘이다. 근데 영화에서 (여진구가) 반말에 욕지거리까지 한다. 저는 자식뻘한테 이렇게 욕먹기는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내 “저는 이 책을 받고 사인을 안 하고 여진구를 캐스팅해주면 하겠다고 했다. 그게 제 조건이었다. 이 영광이라는 인물이 제가 봤을 때 딱 여진구였다”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설경구는 “정말 시나리오 속 영광을 보면서 나이도 그렇고 소년병 분위기까지 여진구 밖에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사인도 여진구가 먼저 했다. 그거 확인하고 제가 했다. 여진구, 그게 제 출연 조건이었다”며 각별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1953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서부전선’은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