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24일 달러/원 환율이 개장 직후 1200원을 터치했다. 장중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은 3년11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1196.70/1197.10원(매수/매도호가)으로 21일 종가(1195.0원)보다 1.7/2.1원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198.0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의 이 시각 고점은 1200.00원, 저점은 1196.10원이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은 것은 2011년 10월4일(1210.0원)이후 처음이다. 당시 종가는 1194.00원이었다.
2015년 달러/원 환율 추이(종가기준)<자료제공=한국은행 ECOS> |
북한 리스크가 주말 사이 다소 둔화됐지만 불안감이 여전하다. 중국 증시 우려에 역외 위험회피심리도 여전해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다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1200원선 방어 의지에 개입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고점을 추가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개장 직후 3원 이상의 상승세는 2원 전후로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오전 8시 장병화 부총재 주재하에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등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역내외 저점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수다.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거래일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21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대비 2.0원 오른 것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다들 장 시작전에는 롱(매수)으로 밀고 나왔는데 당국이 워낙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롱심리가 일부 꺾였다"며 "당국 스탠스가 워낙 강해 특별한 이벤트가 나오기 전에는 다시 고점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이 다시 얘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저점 인식에 들어오는 매수심리가 강하게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