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등 저성장 악재 부담" 지적도
[뉴스핌=김양섭 박민선 김나래 백현지 이보람 기자] 21일 국내증시가 각종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잇단 대외악재에 공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코스닥 지수가 장중한때 6%넘게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절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데 주목했다. 기존의 사례에 비춰보더라도 저점이 확인된다면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맞물려 봤을 때 디플레이션 공포 등 대내외 악재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이날 시장의 급락 원인으로 북한 이슈와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꼽았다. 특히 그는 금융위기 등 글로벌 시장에 쇼크가 발생했을 때 코스피 자본총계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이 0.98배 수준(코스피지수 기준 1880포인트)까지 내려왔는데 이것마저 이날 붕괴된 만큼 시장은 이미 저점까지 내려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싸져있는 대형 가치주 위주로 접근하라"며 "이제는 매크로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업종별로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보다 대외 변수에 더 주목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중국 거시 경제의 성장성 둔화가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약화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포격 도발 역시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지난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94원까지 치솟았으나 다시 1180원대 중반 수준으로 최근 흐름을 찾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이 정상적인 사이클에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현재 구간은 반등이 빨리 나와야 하는 매력적인 구간이 틀림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늦어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의 핵심에는 디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국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9월 금리인상에 나서기에는 조건이 안 될 것 같다는 메시지가 나왔는데 그 배경으로 물가를 지목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으로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저점을 확인 한 뒤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팀장은 "당분간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는 유지한 뒤 선별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아직 대내외 불안감이 상준하고 있는 만큼 유가에서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는 지지라인이 확인된다면 매수 시그널로 판단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바 1.54%, 29.57포인트 내린 1884.9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02%, 19.81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며 636.84선을 형성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