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국내 증시에 북한 리스크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더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코스닥 중소형주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21일 "그동안 북한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고 해서 이미 알려진 재료로 시장에 선 반영돼 왔다"며 "이날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중국 거시 경제의 성장성 둔화가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약화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물론 여기에 설상가상 격으로 북한의 포격 도발 역시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94원까지 치솟았으나 다시 1180원대 중반 수준으로 최근 흐름을 찾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동안 국내 증시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비중 축소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김 연구원은 "일단 상승동력이나 모멘텀이 미미하다는 게 현재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한계"라며 "현재 불확실성이 금리 인상 변수라고 봤을 때 9월 발표될 각종 거시 경제 지표가 향후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 하단은 1850선으로 예상됐다.
그는 또한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더라도 저가 매수 차원에서 역발상 투자자나 연기금 쪽의 매수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과도한 하락으로 반대매매 등 잠재적인 매물 폭탄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비중축소 혹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