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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해도 빛날 성장형 배당주, '인도·홍콩'에 많다

기사입력 : 2015년08월19일 14:39

최종수정 : 2015년08월21일 10:20

고성장 인도·저평가 홍콩 '매력'…한국은 '신한지주' 정도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8일 오후 2시 39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금리인상기에는 배당주보다 성장주 투자가 유망하게 꼽히지만, 현금이 나오는 배당주를 곧바로 외면할 필요는 없다. '성장성까지 겸비한 배당주'가 아시아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유력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전문가 의견을 빌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일부 아시아의 배당률이 높은 기업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 후에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며 인도와 홍콩(본토대형주) 등지의 유망배당주를 소개했다.

글로벌 전문 투자자들은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인도 증시가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올 들어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사용한 데다, 해외투자 개혁 정책 등도 투자에 유리한 여건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핫 플레이스'다. 글로벌 자금 매니저들이 일부 고속 성장하는 인도 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다.

한국 증시의 배당투자 여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형성되어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신한지주'가 상대적으로 배당이 높은 편이란 지적이다.

◆ 인도 '바르티인프라텔' '콜 인디아' 주목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사트 두라 펀드매니저는 "인도처럼 구조적 성장이 나타나는 지역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라 매니저는 인도 주식 중에서도 통신주에 관심이 많다. 아시아 시장에서 통신주는 고속 인터넷과 텔레비전(TV)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바르티 에어텔의 자회사인 바르티 인프라텔은 두라의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 기업이다.

인도 종합주가지수 센섹스지수(파란색)와 바르티 인프라텔(주황색), 콜 인디아(초록색)의 최근 5년간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바르티 인프라텔은 5년 평균 배당률이 2.4%였으며, 지난해 주가 상승률도 67.2%에 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석탄회사 콜 인디아 역시 5년 평균 배당률 4.8%,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19.7%이었다. 콜 인디아는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경제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인도 기업 중 하나이며, 바르디 인프라텔과 더불어 인도 증시의 평균 배당률 1.5%를 넘어섰다.

다만 두라 매니저는 배당주에 투자할 때 단순히 "배당금이 많은지 뿐만이 아니라, 향후 성장세가 좋은 기업인지와 주가 상승률이 양호한지 등도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홍콩의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전력국제개발' '차이나완커'

블랙록 아시아 주식인컴펀드를 운용하는 크리스 홀 매니저 역시 아시아 증시가 성숙해지면서 추가 상승할 잠재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의 총 수익률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미국 증시의 70%보다 낮은 수치다. 아시아 증시의 배당률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그만큼 수익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폭락장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다. 배당률이 높은 주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주가 상승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조언을 감안하면 이처럼 저평가된 주식을 저가매수하는 것도 유용한 전략으로 읽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에서는 국영은행이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은 5년 평균 배당률이 5.7%로, 항셍지수의 3.4% 상승을 웃돌았다. 또 중국은행은 중국 증시의 폭락세에도 주가가 전년대비 1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건설은행도 5년 평균 배당률 6%, 연간 주가 상승률 7.5%로 집계돼 양호한 종목으로 지목됐다.

아시아 8대 배당주 <출처=배런스온라인>
중국전력국제개발은 과거 배당률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5년 평균 배당률이 3.8%에 이른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전력국제개발은 생산시설 확대와 석탄 가격 하락에 힘입어 내년 주가 상승률이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는 5년 평균 배당률이 3.4%로 홍콩 항셍지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회계연도 순익 성장세가 17.5%에 이르러 배당률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아직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완커는 부동산 외에도 물류와 전자상거래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일본 '재팬타바코', 인니 '텔레콤인도네시아'… 한국 배당률 '신한지주' 높은 편

이 밖에 일본 담배회사 재팬타바코는 5년 평균 배당률이 2.3%로 일본 주가지수의 1.7%를 웃돈다.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데다 해외 진출도 하고 있는 있어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 재팬타바코의 목표 주가는 5114엔으로 현 수준에서 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텔레콤 인도네시아도 5년 평균 배당률이 3%로 벤치마크의 2.2%를 넘어선다. 순익 성장세도 7.2%로 높은 데다,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지출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홀은 호주와 한국 주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호주 주가지수인 S&P/ASX 50지수의 경우 지난 5년간 연율 기준 4.15% 상승에 그쳤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5년 평균 11% 상승한 것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현금을 배당확대에 사용하는 대신 사내에 유보하고 있어 배당주 투자 면에서는 크게 이익이 없다는 평가다. 홀은 한국 주식의 평균 배당률이 1.3%로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평균 배당률이 2.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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