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재원, 환궁 후에도 정신 못차려 또 조민기 손 잡았다 <사진=MBC 화정> |
[뉴스핌=양진영 기자] '화정' 김재원이 또 다시 ‘선왕’의 길을 버리며 안타까운 악수를 뒀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 38회에서는 주원(서강준)이 이끄는 조총부대, 인우(한주완)이 이끄는 관군의 합동작전으로 이괄(유하복)의 난을 진압하고 궐을 수복하는 데 성공해다. 이괄의 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명(이연희)과 인조(김재원)는 또 다시 극렬하게 대립했다.
인조는 파천지에서 ‘이괄의 난’이 진압되기를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는 관군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정말 잘해볼 수 있을 텐데”라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환궁한 뒤 인조에게 돌아온 것은 비겁하고 무능한 왕이라는 꼬리표와 따가운 눈총이었다.
고뇌하는 인조를 향해 김자점(조민기)은 또 한번 간언을 했다. ‘이괄의 난’은 도성의 국방력이 약해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기에 도성의 방비에 주력해 민심을 안정시키라는 것. 인조는 고민 끝에 김자점의 말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인조의 선택에 중전인 인렬(이승아)마저 반대하며 “도성에 남았던 공주와 많은 이들이 난을 진압하고 국경수비대를 지켜내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뤘는지 모르십니까? 헌데 어찌 다시 김자점의 손을 잡으십니까! 어찌 도성이 아닌 국경을 방어하라는 충언을 물리치십니까?”라고 충언을 했다.
하지만 인조는 “나도 와해된 수비대를 다시 모아 국경을 강화하고 싶소. 그럼 누가 나의 편이 되어 주겠소?”라며 자신의 지지세력을 지키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정명 역시 인조의 선택을 비난했다. 정명이 “이 나라엔 반드시 환란이 찾아 올 것이다. 전하께서는 그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오늘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조의 딜레마는 정통성이 약한 임금의 고뇌와 한계를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선왕이 되고 싶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어좌를 지키는 것이며, 그를 위해 간신배의 손이라도 잡아야 하는 절박한 인조의 심정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의 이야기를 담은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