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 중국전략담당으로 발령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판매부진에 따른 인사 쇄신에 나섰다. 인사를 통해 하반기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자동차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이번 인사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이병호 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김견 부사장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중국전략담당을 맡았던 최성기 사장은 고문으로,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를 맡았던 소남영 부사장은 자문으로 물러났다. 기존 북경현대기차 김태윤 총경리는 북경현대 4, 5공장 건설 담당 상근자문으로, 북경현대기차 노재만 전 총경리는 중국전략 담당 상근고문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중국 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중국 법인의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담도굉 현대차 중국전략담당, 이병호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김견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사진 = 현대차그룹> |
관련 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중국 시장 판매 감소 탓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8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 6.9%에 크게 못 미친다. 이로 인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81만33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8% 감소했다. 중국 내 소비가 줄면서 자동차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탓이다.
이처럼 급속한 시장 둔화는 중국의 주식 시장의 폭락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규제 정책, 반부패 등 영향을 받았다. 중국 소비자의 소비 심리 위축이 중국 경제의 침체기를 불러온 것이다.
급기야 현대·기아차는 이달 들어 중국에서 판매 중인 투싼(ix35) 가격을 400만원 넘게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스파오(구형 스포티지) 가격도 900만원 낮추며 파격 할인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한 이래 이렇게 큰 규모로 할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 시장 판매 감소로 인해 재고 차량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신형 투싼을 조기 투입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