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아파트 청약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동탄2신도시 A31블록에 분양한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전체 718가구 중 188가구가 미달된 것.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 추세로 전환되자 경기도 용인, 화성, 광주 등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공급 증가와 분양가 상승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6월말 기준 1만2927가구로 한 달 사이 2500가구 이상 늘었다.
경기 주요 지역의 5월 대비 미분양 증가분을 살펴보면 ▲광주 1349가구 ▲시흥 765가구 ▲화성 524가구 ▲김포 348가구 ▲용인 146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급격히 증가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6월에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광주는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늘어난 지역이다. 태전지구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올 상반기 동안 5143가구가 공급됐다.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의 올 상반기 일반분양 가구수는 8084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분양됐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이 1310가구에 그쳤던 용인은 올 상반기에만 7461가구가 공급됐다. 화성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2012년 11월 7296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용인 미분양은 올해 3월에 3271가구까지 줄었으나 4월 이후 다시 증가해 6월 말 현재 3844가구에 이른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곳은 공급물량 증가와 함께 분양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용인이다. 용인은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대비 14.7% 상승한 1155만원으로 나타났다.
화성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926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21만원으로 10.3% 뛰었다. 경기도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상위 두 지역이 분양가 상승률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공급 물량이 적지 않아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분양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면 미분양 적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사 자체적으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하거나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미분양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분양 적체는 어렵게 되살아난 주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큰 만큼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