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사진=KBS 2TV '추적60분'> |
[뉴스핌=대중문화부] '추적60분'이 필리핀의 한 학교를 둘러싼 학부모들 간 진실공방을 추적했다.
12일 밤 방송될 KBS 2TV '추적60분'에서는 한국인 목사가 세운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진실공방 전말을 알아본다.
4년여 전, 부산 학부모들 사이에서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에 대한 유학 정보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인 목사가 세운 과학고등학교가 있는데, 이 학교를 졸업하면 같은 재단에 있는 의대에 자동으로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꿈에 부푼 수많은 학생들이 필리핀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학부모들에게 유학 정보를 알려준 건 한 보습학원 원장이었다. 학부모들은 "그 원장이 해당 학교를 졸업하면 의대에 자동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장의 말을 믿고 10대 학생들은 필리핀 유학길에 올랐지만, 학생들이 입학한 학교는 듣던 것과 달랐다.
특히 제보 학생들은 "학교 교장인 목사 때문에 유학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목사가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많았고,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은 학교 건물을 새로 짓던 당시, 위험한 공사장에서 억지로 일을 해야 했다.
유학생들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전도'였다. 이 전도는 일반적인 의미의 전도가 아닌, '다른 유학생을 학교에 소개'하는 의미로 쓰였다. 전도를 많이 하는 학생은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았고, 가산점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반대 의견을 내놓는 학부모들도 있다. 현재 필리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8명의 학부모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녀를 필리핀 학교로 유학 보낸 것은 의사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어 공부를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또,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당시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공사에 참여한 것은 자발적으로 한 일이며, 강압 때문에 일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에 피해를 입었다는 학부모 측은 "단지 돈 때문에 고소를 진행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유학 생활로 받은 상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다"면서 이 학교를 고소했다. 반면, 다른 학부모 측은 "유학에 실패한 후 이전에 냈던 학비를 돌려받기 위해 고소를 진행하려는 거다"고 말하고 있다.
필리핀의 한 학교를 둘러싼 학부모들 간 치열한 진실 공방과 그 전말은 12일 밤 11시10분 KBS 2TV '추적60분'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