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구체적 방침 첫 언급…인력 감축 미포함
[뉴스핌=황세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본사 사옥과 비조선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는 내용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안을 마련했다.
정 사장이 구조조정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3조318억원의 적자를 반영한 데 이어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0일 서울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를 화상으로 연결해 임원, 팀장, 리더급 직원, 노동조합 대표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경영설명회를 진행했다.
정 사장은 설명회에서 “본사 사옥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을 100% 매각 하겠다”며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도 전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 |
정 사장이 구조조정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3조318억원의 적자를 반영한 데 이어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CEO 담화문에서는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고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조선해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계열사로는 ▲설계 자회사인 디섹이 지분 51%를 갖고 있는 창고 및 종합물류업체인 비아이디씨 ▲단체급식 및 레저사업체인 웰리브 ▲부동산 임대업체인 FLC ▲풍력발전 해외자회사인 드윈드 등이 꼽힌다. 이들 자산가치는 4330억원 수준이다.
정 사장은 또 고효율 저비용 구조 정착을 위해 설계 외주 최소화, 일하는 방식 전면 재검토를 통한 생산성 향상, 비리행위 처벌 강화 등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다만,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조직 슬림화, 자원 재배치 등 질적인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인원 감축 등의 내용은 자구계획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원들에 대한 처분도 밝히지 않았다. 팀장 이상 보직임원 92명은 지난달 22일 결의문을 통해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DSME를 만들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아울러 “남이 시켜서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고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경영진단 결과는 이달 말경 나올 전망이다. 구조조정안의 실행도 이때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추진 가정에서 노사 갈등이 깊어질 우려가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