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품은 CJ E&M…한류 플랫폼화의 일원+기업 이미지 개선 '일거양득'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수호 기자] CJ E&M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북미 대륙 정복에 나섰다. 20여년간 문화 콘텐츠 시장에 7조원의 거액을 쏟아 부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한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J E&M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부터 오는 2일까지 개최되는 KCON 2015 LA에 총 40여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부스를 설치했다. 지난해 36개 중소기업들과 함께해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올해에도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손잡고 한류와 연관성이 높고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 40개사를 초청했다.
CJ E&M은 전시부스와 편도운송료, 홍보마케팅, 현장 운영 등을 지원하며 해당 업체는 자사의 아이디어 제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B2B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B2B 수출상담회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및 LA 소재 한인 기업들의 네트워크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진행된 KCON 2015 Japan의 중소기업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한 전체 기업 중 95% 이상이 재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중소기업이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텐츠의 핵심인 콘서트 공연에도 유명 가수 이외에 홍대에서 활동 중인 국내 인디밴드를 대거 초청해 다양성 측면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CJ E&M이 중소기업과 상생에 앞장서는 이유는 문화기업으로서의 가치를 키우는 동시에, 콘서트와 박람회라는 각기 다른 사업을 하나로 융합하기 위함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함께 한다는 명분을 통해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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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관람객들이 KCON 2015에 참여한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이처럼 KCON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CJ의 기업 이미지 역시 북미 대륙에서 더욱 확장되는 모습이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KCON 2014' 방문객 수는 4만3000여명에 이르며 이 중 아시안 비율은 40%, 한인은 10% 로 타인종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미국인의 반응이 더욱 뜨거운 셈이다.
이에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KCON 개최 첫 해인 2012년부터 지금까지 4년 연속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 역시 지난해부터 2년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또, 스마트폰과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기업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도 지속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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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 '진코스텍' 직원이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제품 시연에 나선 모습 <사진 = 이수호 기자> |
김태식 한국관광공사 LA지사장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되진 않았지만 향후 2~3년간 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 중에 한류가 가장 높은 이유를 차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CJ와 협력해 한국을 알리는데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스 전시에 나선 국내 뷰티 중소기업 이지스위그의 강득중 대표는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가운데 바이어와 수출 상담이 진행됐고, KCON 현장에서 우리 부스의 무료 시술 이벤트에 참가한 현지 관람객의 반응을 바이어가 직접 봤다"라며 "LA에서 개최되는 KCON에서도 무료 시술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 관람객들의 반응도 열광적이라, 미국 바이어들과의 협상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