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혼조 양상과 대조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가 미국보다 유럽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 은행 유비에스(UBS)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유로화 동전[출처=AP/뉴시스] |
또 영국을 제외한 유럽 기업들이 25%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역시 지난 6개월간 시장 예상치인 9~12%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유로화가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수출 기업을 필두로 ‘깜짝 실적’이 펼쳐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SBC의 로버트 파크스 전략가는 “유럽 기업의 2분기 어닝시즌의 출발이 매우 순조롭다”며 “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는 기업이 장기 평균치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상황과 엇갈리는 모습이다. 애플을 포함한 간판급 기업들의 이익 추이가 혼조 양상을 보이는 데다 상당수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했지만 매출액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유럽 기업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가에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주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통신 업체 보다폰도 영국과 독일 시장에서 강한 이익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 도이체방크와 지멘스, 루프트한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제노브 캐피탈의 리처드 제프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기업들은 이익률의 정점을 지나는 상황으로 파악되는 반면 유럽 기업들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유로화와 달러화의 움직임이 기업 이익 향방을 갈라 놓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 감소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2012년 3분기 이후 첫 이익 감소가 되는 셈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로버트 파커 어드바이저는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다”며 “실제 이익이 전망치를 넘어설 때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