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산출 기준인 표준이율 1%p 떨어져 인상 요인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30일 오후 4시 5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빨리 가입하길 권유합니다. 보험료가 최대 20%는 오를 것 같은데, 종신보험같은 경우는 보험료 인상분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거든요. 9월을 기점으로 모든 보험사의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 생명보험사 요율전문가)
오는 9월 이후 보험료가 최대 2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산출에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의 대대적인 인하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연 3.25%인 표준이율이 9월 기존 대비 1%포인트 떨어진 2.25%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최대 20%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표준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주기 위해 준비해 둔 돈(책임준비금)에 적용되는 이자를 뜻한다. 표준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부담도 커져 보험료가 오르는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표준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경우 순수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5~10% 인상된다. 올해의 경우 1%포인트 인하가 예고돼, 최대 20~40%가 인상돼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전년 대비 50% 이하(대형사는 25% 이하)로 지도하고 있어, 최대 보험료 인상률은 2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표준이율 조정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종신보험 등 장기 상품이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고 보장기간이 짧은 편인 정기보험이나 건강보험, 실손보험 등은 표준이율 하락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험료 인상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준이율은 9월 말쯤 나올 예정이다. 현재 전 보험사가 이를 기점으로 보험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며 “매년 표준이율에 따른 보험료 조정이 있지만, 올해는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등 표준이율 인하폭이 상당해 보험료 인상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료가 인상될 것은 확실하지만, 그 폭은 금융당국의 의지가 변수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업 규제개혁' 의지에 따라, 그동안 암묵적인 지도 아래 있던 보험상품 가격도 자율권 확대 분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최근 '보험업계 실무자 현장 간담회'에서 "보험상품 신고 대상을 축소하고 상품가격 경쟁에서 보험사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의 금리를 기준으로 표준이율을 산출하기 때문에 새로 산출되는 표준이율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실제 인하폭은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