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위해 향후 3년간 5조원 지원
[뉴스핌=김신정 김선엽 기자] 재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투자 확대 요청에 2017년까지 1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재계 총수 17명과 오찬을 갖고,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당부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참여기업들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7년까지 13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5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향후 3년 동안 태양광 발전,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약 17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 ICT 융합에 약 12조원을, 2차전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분야에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신형 엔진 개발 등 첨단 부품 분야에 9조원을, 유통·레저분야에 약 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전자, 바이오, 2차전지 분야에,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 매년 수십 조원씩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에너지, OLED 분야에, 한화는 방산, 화학, 태양광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 투자하기로 했다. 두산은 대형가스터빈 개발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빅데이터 검색과 활용기술, 핀테크 등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GS와 한진그룹은 각각 친환경 발전과 고효율 항공기 도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근 100대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하는 등 사업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효율성과 신뢰성 운항능력을 극대화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들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SK는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운영하면서 협력사들의 임금과 복지개선에 나서고 있고, 롯데는 협력업체의 해외 판로개척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는 농식품펀드 조성과 중소기업 글로벌 동반진출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은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청년 창업비용을 지원하고, 효성은 탄소 관련 기업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펀드를 운영한다.
김준연 전경련 미래산업팀 조사역은 "주요 기업들이 전국 혁신센터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이 신성장동력사업 투자를 통해 경제발전과 미래 먹거리 개발, 그리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용량 고출력 전지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특히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자동차용전지와 ESS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또 소형 배터리의 경우 차세대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와 플렉서블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