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로 공급과잉 심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전기동(구리) 가격이 6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데 이어 연말까지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3개월간 전기동 90일물 선물가격 추이 <출처=www.metalprices.com> |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도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광산주인 프리포트 맥모란(종목코드: FCX)은 주가가 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기동 가격 전망치를 메트릭 톤(metric ton)당 4725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5825달러에서 약 19% 낮춘 것이다.
2017년 전망치는 4500달러로 제시해, 기존의 7000달러에서 36%나 크게 하향 조정했으며, 장기 가격 전망치 역시 5000달러로 종전 6000달러에서 17% 낮춰잡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하락의 요인을 수급구조에서 찾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동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둔화를 겪으면서 전기동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어, 전기동 시장에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전기동 재고는 올 들어 92% 증가했다.
마이클 스미스 T&K 선물옵션 회장은 "(전기동에 대한) 수요가 없다"며 "중국 등 신흥국 경기가 반등할 때가지는 전기동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이 계속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시장이 수요 부족으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와 구리 등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지수로 산출한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