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30% 인상 무리"…현대HCN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조치"
[뉴스핌=한태희 기자] 송출 수수료를 두고 홈앤쇼핑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현대HCN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홈앤쇼핑은 수수료 30% 인상은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하는 반면 현대HCN은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적절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16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이날 '현대HC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남용 등에 대한 진정의 건'이라는 의견서를 규제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의견서엔 현대HCN이 거래상 지위 남용·거래거절·차별 행위·방송법상 금지행위 등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HCN은 지난 4월20일과 5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홈앤쇼핑에 송출수수료 30% 인상을 요구했다. 최근 몇년 간 홈앤쇼핑의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방송권역의 매출 효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30% 인상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HCN은 지난 6얼8일 양측 의견 차가 너무 커 채널 및 송출 수수료 협상이 종결됐다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라며 "기존 번호와 인접하지 않는 25번으로 채널을 변경하는 대신 송출 수수료를 지난해대비 15% 인하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HCN은 수수료 현실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2012년 홈앤쇼핑 개국 당시 중소기업 기반의 신생사업자임을 감안해 낮은 수준의 수수료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기존 홈쇼핑사업자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것.
현대HCN 관계자는 "지난 2012년 후 3년 동안 기존 홈쇼핑사업자들은 30~40% 수수료 인상이 있었음에도 홈앤쇼핑은 수수료가 동결됐다"며 "지난해 기준 홈앤쇼핑 수수료는 지상파 인접채널 대비 20%, 14·17번 채널 대비 50%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앤쇼핑은 첫 해부터 매출 2075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이라는 경영 성과를 거뒀고 사업개시 3년차인 지난해해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919억원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거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HCN 관계자는 "수수료 및 채널조건은 당사자들의 개별 협상에 맡겨진 사적자치 영역임에도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해 협상에 활용하는 것은 악의적일 뿐만 아니라 협상에서의 우위를 갖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조정을 진행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