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단 상가 가치 꿈틀..용산지역 호텔 신축 등과 시너지
[뉴스핌=이동훈 기자]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서울 대기업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손에 쥠에 따라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사업성 문제로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이번 용산역사내 면세점 설치로 탄력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용산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특히 상가 등 상업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뽑힌 신라면세점과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산업개발이 코레일로부터 20년 동안 임차한 용산민자역사 3~4층에 면세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 사업예정지 용산 아이파크몰 조감도 (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
실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면세점 사업자로 유력하게 지목되자 용산역 인근 상가의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올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큰 변화가 없다.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230건으로 전달대비 크게 늘었다. 하지만 4월 249건, 5월 256건, 6월 198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용산역 인근 삼성공인 실장은 “연초 용산역 주변 상가의 경우 전용 20㎡를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에 임대료 80만원에서 최근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임대료 1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용산아이파크몰 안에 면세점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상가의 임대료는 더욱 상승하고 매매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면세점 유치가 용산지역의 개발 계획과 맞물려 상권 형성에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단순히 면세점 하나로 끝나지 않고 주변의 의료관광호텔 및 국제관광호텔 개발,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축 등과 맞물려 상권 형성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용산 전자상가와 용산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영향으로 용산지역 상가의 매맷값과 임대료가 크게 출렁일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초기 계획부터 관광과 컨벤션을 주요 기능을 담고 있다. 시내 면세점이 들어서는 만큼 관광업무기능을 확대하기가 유리할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들어섰다고 천문학적 사업비와 정부, 서울시, 민간기업의 협조가 필요한 용산역세권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재개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은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