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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아있는 삼전동 살인방화사건이 소개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
[뉴스핌=이지은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가장 행복한 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세 남매와 예비신랑의 살인방화사건이 소개된다.
11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극적인 상견례 현장이었던 2003년 삼전동 살인방화사건이 재조명된다.
전향규 씨는 12년 전 삼전동 살인방화사건의 피해자인 조카의 비극적인 죽음을 아흔이 노모를 위해 가슴속에 묻어둔채 살고 있다.
지난 2003년 전향규 씨는 오랜만에 조카들에게 안부전화를 걸었지만, 조카들이 전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장례식장이 아닌 경찰서를 찾았다.
그는 "살해됐대요‥시신이며 목에 찔린 자국이며 다 봤는데, 눈물도 안 나오더라고요. 믿기지 않으니까"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건 발생한 날이 바로 둘째 조카 전다영 씨와 예비신랑 김진욱(가명) 씨의 양가 상견례가 있던 날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전 씨 남매와 예비신랑 김 씨는 돌연 한 시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세 사람은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당시 사건 현장은 참혹했다. 전 씨 남매와 약혼자 김 씨는 날카로운 흉기에 각각 12곳, 9곳, 4곳을 찔려 다량의 피를 흘린 채 사망해 있었고, 수사를 담당한 형사는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던 비릿한 피 냄새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범인의 잔혹한 수법과 더불어 현장에 도난당한 금품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 사건을 단순 강도의 소행으로 보기 어려웠고, 오히려 잔혹한 살인마는 그 날 새벽의 정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 정도였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인적이 드문 새벽 한 시, 사건 현장 주변에는 CCTV도 목격자도 없었으며 경찰에 따르면, 사건 직전 피해자 중 가장 건장한 체격의 김 씨는 술에 취한 채 방 안에서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었다고 한다.
더 의아한 것은, 당시 집안에 남매가 기르던 애완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 짖는 소리를 들은 이웃은 없었다는 점이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사건 현장은 이미 불에 타고 물에 휩쓸려나가 범인에 대한 단서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건 당시 수사 관계자는 "머리카락 한 움큼을 쥐고 죽었는데 굉장히 세게 쥐었더라고요. 꽉 쥐고 있었어요. 손에서 내가 머리카락을 떼어냈거든요"라며 전 씨의 손에서 13가닥의 머리카락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2003년 당시에는 모근이 없어 누구의 모발인지 정확히 밝혀내기 어려웠고, 경찰은 숨진 전 씨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머리를 뽑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전 씨의 부검감정서를 살펴보던 전문의는 경찰의 판단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모근이 없어도 모발 내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분석 기법이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임을 알아내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맞을 것을 예고했다.
한편 잔혹했던 삼전동 살인방화사건의 살인마의 정체는 11일 오후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