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폴리실리콘 가격 올 들어 첫 반등…전방 수요가 가격 상승 이끌 수 있어
[뉴스핌=정경환 기자] 태양광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이다. 발전사업 호황 속 태양광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면서, 태양광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태양광 시장 조사기관 PV인사이트는 지난주 폴리실리콘 가격이 15.43달러/kg으로 전주 대비 0.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들어 첫 반등이다. 앞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글로벌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면서 올들어서도 지속 하락, 지난달 말에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15.3달러/kg 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태양광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이 상승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태양광산업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지 않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를 때가 된 것 같다"며 "201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월간 가격 변동비율의 평균수치를 보면 '하반기 가격 강세' 특성이 나타나는데, 올해에도 태양광 수요는 하반기 진입 전후로 해서 미국·중국 중심으로 회복세에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태양광 미들(Middle) 및 다운스트림(Down Stream) 분야는 업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은 전년 대비 27%,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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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태양광발전설비 시장 성장 전망치, OCI. |
국내 태양광업체들도 다양한 각도에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먼저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5월 31일 충청북도 음성군에 건설한 250MW 규모의 모듈 공장에 250MW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 국내에서 500M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듈 외에도 한화는 2011년부터 복지기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기증, 지원하는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지속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3일에는 충남 홍성군 죽도태양광발전소 부지에서 '죽도에너지자립섬' 기공식을 가졌다. 한화는 이곳에서 200Kw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OCI는 최근 자회사 OCI머티리얼즈를 매각, 확보 자금으로 태양광 발전업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OCI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자싱시(嘉兴市) 시저우구(秀洲区)에 2016년까지 총 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5월 말 착공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미국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 솔라 파워(Solar Power)가 텍사스주 페코스에 위치한 485만㎡(약 146만평) 부지에 1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착공했다.
아울러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발전설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해 이달 태양광발전설비 진단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태양광업체 외에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태양광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에너지 전시회 '인터솔라(Intersolar) 2015'에서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NeON)2'를 공개한 데 이어 KT는 이날 베트남 꽝빈(Quang Binh) 성 4개 지역의 총 44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 구축' 착수 소식을 알렸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태양광 발전 다운스트림 산업의 높은 수익성과 빠른 수요 증가가 폴리실리콘 가격에도 조만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설치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급 문제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에서만 다소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선 대체적으로 올 3분기부터는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