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넥스트에라’에 1.5GW 모듈 공급…업계 1조원대 추산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화큐셀이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대 1.5GW 모듈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큐셀은 20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이하 넥스트에라)에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업계에서는 1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1.5GW의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 명)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과 넥스트에라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우선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시켰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주도 하에 태양광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김 회장은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의지와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 간의 극심한 태양광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지난 2월에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 한화큐셀을 셀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규모를 갖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한화큐셀이 이번 대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계기로, 김 회장의 신념에 따른 그간의 태양광 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전망이다.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한화큐셀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추가 사업 확장에도 더욱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솔라원과의 통합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실현한 한화큐셀이 이번 넥스트에라에 대한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통해 최고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선도 태양광 업체로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미국 태양광 시장 본격 개척의 포문을 열게 됐다"며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