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13년간 연 두자릿수 성장세"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국 기업들이 지난 13년간 해외 기업 사냥을 꾸준히 확대해온 가운데, 그 주된 목적은 '기술력 자원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 산하 연구조사기관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이하 맥킨지)가 이번 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은 지난 2000~2013년 사이 1095건 이루어졌으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기간별로 나눴을 때도 평균 M&A 횟수는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지난 2000~2003년 사이에는 연평균 M&A 횟수가 41회로 조사됐으며 2004~2007년에는 85회, 2008~2009년은 95회, 2010~2013년에는 100회로 계속 늘어났다.
평균 M&A 규모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2000~2003년에는 85억달러에서 2004~2007년 348억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이어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2009년에는 234억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0~2013년에 280억달러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M&A를 실시한 목적으로는 '사업 노하우·브랜드·기술 등 전략적 자원(strategic resource) 획득'이 5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에너지·원자재 등 천연자원 획득(21%) ▲신규시장 진출 혹은 기존 시장 유지(14%) ▲값싼 노동력 등 생산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목적(2%) 등이 뒤를 이었다.
신흥국·선진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 목적 <출처=맥킨지 보고서> |
다만 이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신흥국 기업이 같은 신흥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에 주로 '효율성 목적'에서 M&A가 이뤄진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기업인 타이탄 케미컬이 지난 2010년에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한 게 그 사례로 지목됐다. 이듬해인 2011년에 싱가포르의 바이오센서 인터내셔널 그룹이 중국의 JW메디컬시스템을 인수한 것 역시 '효율성 목적'에서 이뤄진 M&A로 분류됐다.
또 맥킨지는 같은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M&A 목적에 일부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브릭스(BRICs: 브라질·중국·인도·러시아) 기업들은 M&A 목적으로 '자산이나 천연자원 획득'에 더 초점을 맞춘 반면, 칠레·멕시코·한국 등 좀더 산업화된 신흥국 기업들은 '효율성'에 집중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