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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대 M&A에 나타난 중국 산업 뉴트렌드

기사입력 : 2015년06월22일 17:32

최종수정 : 2015년06월26일 08:02

올해 상반기 M&A 2014년 전체 규모에 육박

이 기사는 6월 22일 오후 5시 32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인수·합병(M&A)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5월 31일까지 중국에서 진행된 M&A 건수는 총 880건(지분투자 포함), 거래규모는 278억 달러(약 30조 7718억 원)에 달한다. 반년도 채 되지않아  2014년도 1년 M&A 시장 규모인 304억 달러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 것. 지난해 중국의 M&A 시장이 전년 대비 89%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M&A 시장의 특징을 인물·업종·내용 면으로 분류해 '키워드'로 정리하면 '마윈, 전자상거래, 업계 간 통합 가속화'로 정리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10건의 M&A 중 알리바바와 관련된 거래가 4건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기업 인수와 합병, 지분투자를 통해 스마트폰·엔터테인먼트·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의 업계 통합이 두드러졌다. 특히 호텔·항공권·여행상품 등을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관광 업체들이 경쟁 관계에서 협력사로 결합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중국 온라인 관광 업계가 대형화하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업계 통합과 대형화는 다른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온라인 뮤직 서비스, 외식, 생활정보 포털 등 다양한 분야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중국의 투자전문 분석 매체 PE데일리가 올해 상반기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M&A 사례 10건을 골라 보도한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1. 알리바바, 스마트폰 업체에 대규모 투자

올해 2월 알리바바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魅族)에 5억 9000만 달러(약 6530억 7100만 원)를 투자했다. 알리바바 투자 후 하이퉁카이위안펀드도 메이주에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메이주에 대한 투자는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상장 후 진행한 최대 규모 투자라는 점과 알리바바의 스마트폰 업계 진출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앞으로 메이주는 알리바바 산하의 스마트 클라우드 플랫폼과 메이주의 시스템을 연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2. 콜택시 앱 양대 산맥 디디다처와 콰이더다처 합병

중국의 양대 콜택시 앱 기업 디디다처(滴滴打車)와 콰이더다처(快的打車)는 2월 합병 소식을 전했다. 그간 중국 모바일 차량 예약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경쟁사 간의 합병 결정에 시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바일 차량 예약 업계의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전략적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디다처와 콰이더다처의 합병으로 중국에는 최대 규모의 모바일 차량 예약 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양사는 디디다처와 콰이더다처를 하나의 상품으로 결합하지 않고, 독립적인 영업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디디다처와 콰이더다처의 합병은 이 두 기업 배후의 투자자가 텐센트와 알리바바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IT 업계의 경쟁사인 두 투자자가 콜택시 시장에선 손을 붙잡게 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 이번 합병으로 IT 업계의 숙적이 '사돈'지간이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디디다처는 4차례에 걸쳐 텐센트로부터 8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택시 결제 시에는 텐센트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微信支付)로 연결된다. 콰이더다처는 5차례에 걸쳐 알리바바의 자금 8억 달러를 유치했고, 택시 이용료 결제는 알리페이를 이용한다.

3. 알리바바, 샤미뮤직 톈톈둥팅 인수로 온라인음악 사업 강화

알리바바는 3월 15일 온라인 음악다운로드 업체인 샤미뮤직(蝦米音樂)과 톈톈둥팅(天天動聽)을 인수해 아리뮤직(阿里音樂)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리뮤직은 온라인 뮤직 다운로드 서비스 외에도 중국의 유명 음반회사와 협력해 신인 음악가 발굴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4. 차이나라이프 미국 우버택시에 2억 달러 투자

4월에는 중국의 대형 보험사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가 미국의 콜택시 앱 업체 우버(Uber)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버는 2013년 11월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 사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2014년 중국 대형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를 전략적 파트너로 영입했고, 올해는 차이나라이프의 투자를 유치해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실탄' 마련에 성공했다.

바이두가 보유한 방대한 중국 지도는 우버의 중국 시장 영업에 결정적 역할을 할 빅데이터 자료가 될 것이고, 바이두는 중국 정부와의 소통에서도 우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전망이다.

차이나라이프는 우버 서비스 이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풀 문화가 생소한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함께 차량을 이용하는 데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차이나라이프가 이런 소비자를 겨냥한 자동차 보험을 출시하면 양사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5. 생활정보 포털업계 1·2위 58둥청(同城)과 간지왕(趕集網) 합병

구인구직, 부동산 임대, 중고 매매 등 종합 생활 서비스 정보 제공 업체인 58둥청(同城)과 간지왕(趕集網)이 4월 16일 합병을 발표했다. 58둥청은 현금 4억 1220만 달러와 ADS(미국주식예탁증권) 1700만주로 간지왕 지분 43.2%를 인수했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58둥청과 간지왕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간지왕은 2009년 이후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 맥쿼리 등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억 88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업계 1·2위 업체의 합병으로 중국의 생활정보 포털 업계는 사실상 한 업체가 장악하는 독점구도가 형성됐다.

6. 징둥상청(JD닷컴), 투뉴닷컴(tuniu.com) 지분 인수

5월 8일 온라인 여행 상품 예약 사이트 투뉴닷컴(tuniu.com)은 징둥상청, 씨트립, 테마섹, 세콰이어캐피털 등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징둥상청이 2억 5000만 달러의 현금과 1억 달러 상당의 경영 지원을 약속하고 투뉴왕의 지분 27.5%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징둥상청은 빅데이터, 금융서비스, 트래픽 관리 등 다방면에서 투뉴닷컴을 지원할 예정이다. 투뉴왕은 징둥상청 산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운영을 전담하고, 자사의 상품을 징둥상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7. 씨트립(携程), 이룽지분 62.4% 인수

5월 22일 중국 온라인 관광 업계의 강자 씨트립(携程 셰청)이 글로벌 최대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로부터 이룽(藝龍)의 지분 62.4%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룽은 중국 온라인 관광 업계에서 씨트립과 '쌍벽'을 이루는 업체로, 양사는 지난 10여 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적수'나 다름없는 업계 공룡의 연합에 시장은 크게 놀랐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두 업체가 합병하면서 중국 온라인 관광 시장은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소수의 대형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만 보더라도 셰청과 이룽이 전체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여행 예약 시장에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8. 알리바바, 8억 3000만 위안에 위에커소프트웨어(粤科軟件) 인수

6월 2일 알리바바픽처스(阿里影業)는 영화티켓판매 시스템 제공업체인 위에커소프트웨어의 지적재산권을 양도받는 방식으로 이 업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비용은 현금 8억 3000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위에커소프트웨어는 알리바바픽처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위에커소프트웨어 인수로 알리바바픽처스는 영화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업체는 중국 전체 영화관의 1/3에 해당하는 1500개 영화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9. 알리바바,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12억 위안 투자

6월 5일 알리바바그룹은 상하이미디어그룹(SMG) 본사에서 중국의 종합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의 지분 30%를 12억 위안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총재는 이 자리에서 양사의 협력이 빅데이터 자원 활용과 유료화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마윈 총재가 자신이 줄곧 강조해온 DT(data technology) 시대를 위한 실질적 행동헤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은 IT시대에 알리바바그룹이 눈부신 활약을 했던 것처럼 DT 시대의 포문 역시 알리바바가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서도 블룸버그와 같은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유력 매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 워워(窩窩)닷컴, 홍콩 씨씨조인(ccjoin) 합병

6월 5일 중국의 생활 서비스 전자상거래 업체인 워워닷컴과 홍콩 씨씨조인이 합병을 발표했다. 두 업체는 양사의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두 업체의 결합으로 중국에선 최대 규모의 외식 호텔 인터넷 예약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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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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