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제가 지크수를 사랑하는 이유요?”

기사입력 : 2015년07월02일 08:50

최종수정 : 2015년06월30일 15:25

[뉴스핌=장윤원 기자]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는 배우들 가운데 관객과 평단 모두의 신뢰를 받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중에, 불현듯 떠오르는 몇 명이 있다면 빠질 수 없는 배우가 바로 마이클 리다. 현재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지저스(예수)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그를 뉴스핌이 만났다.
 
마이클 리는 주변의 한국 배우들과 다른, 조금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많은 뮤지컬 배우들에게 브로드웨이는 꿈의 무대로 통하지만, 재미동포 2세인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역주행 스타다. 
 
“한국에 완전히 이주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정착한다는 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잘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생활을 2년 넘게 해왔는데, 지금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 사람들이나 문화가 미국과 비슷한 것 같아요(웃음). 세계가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1994년 여름, 미국 스탠퍼드대에 재학 중이던 마이클리는 4학년 개강을 앞두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사이공’ 두 번째 투어의 오디션을 봤다. 그리고 1995년 해당 작품에 참여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0여년 간 ‘미스 사이공’에 출연했고, 뮤지컬 ‘렌트’의 미국투어, ‘알라딘’ ‘태평양 서곡’, 록오페라 ‘베이징의 봄’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쌓았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은 마이클 리가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 것은 2006년과 2010년 ‘미스 사이공’을 통해서였다. 본격적인 한국 활동의 신호탄은 2013년 ‘지크수’. 이후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2013)’ ‘서편제(2014)’ ‘노트르담드파리(2014)’ ‘프리실라(2014)’ ‘더 데빌(201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5)’ 등 대작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한국 활동 중 가장 큰 도전은 ‘서편제’였어요. 작품 자체가 한국적인 작품이었기에 미국에서 생활했던 저로선 접근하기 어려웠거든요. 이자람, 차지연이라는 두 여배우를 만나 굉장한 영감과 영향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해요. 어렵긴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죠.” 

그간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 마이클 리가 중점을 둔 부분은 ‘마이클 리로서 얼마나 작품에 기여할 수 있을지,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였다. 그런 그에게 ‘서편제’가 새로운 도전이었다면, 전형적으로 미국적인 작품으로 여겨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자신있는 분야(?)였다. 
 
“‘바람사’의 배역은 그리 큰 비중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애슐리라는 역할이 제게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고,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또, 미국적인 생각을 다른 배우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작품이 가진 미국적인 면을 보여주는 데 있어 제가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컸죠.” 
 
그의 출연작 중 또 하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작품은 단연 ‘프리실라’다. 마이클 리는 양성애자 틱 역을 맡아 파격적인 드랙퀸(남성이 여장을 한 채 쇼의 목적으로 과장되게 행동하는 것)부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뭉클한 부성애까지, 다양한 내면을 오가며 열연했다. 

“당시 아버지가 된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어요. 그만큼 진정성 있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했죠. 이런 믿음은 절 ‘프리실라’로 이끌었어요. 결과도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을 경험했지만 그와 ‘지크수’의 인연은 유독 깊고 끈끈해 보인다. 1990년 고등학교 시절, 빌라도 역으로 처음 ‘지크수’와 만난 마이클 리는 2000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무대에서 시몬 역을 맡으면서 작품과 다시 만났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려 400여회 이상 ‘지크수’ 무대에 올랐다. 
 
“‘지크수’를 사랑하는 이유요? 첫 번째는 음악이에요. 일단 ‘지크수’의 음악은 뮤지컬 무대를 위해 쓰인 음악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구성이 록앤롤 음악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서 시너지를 낸다는 점이에요. 세 번째 이유는 개인적인 건데, 전 모태신앙으로 천주교 신자입니다. 물론 뮤지컬의 내용이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품 속 많은 것들은 저의 종교적 신앙심이 깊어지게 해줬습니다.” 
 
뮤지컬 ‘지크수’는 죽음에 대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예수의 이야기를 록음악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때문에 1971년 초연 당시 신성모독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발칙한 성경의 재해석, 신성해야 할 예수를 록을 통해 표현한 파격성 등이 이유였다. 그럼에도 마이클 리는 ‘지크수’를 통해 신앙심을 굳건히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성경과 신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해요. ‘지크수’를 준비하면서 4대 복음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뿐 아니라 바티칸에서 인정하지 않는 노스틱(Gnostic)도 읽고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 어떤 믿음이든 누군가에게 주는 영향은 개인적이라는 거예요. 그러한 믿음을 개개인이 찾아가지 않고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건 책임감 없는 행동이란 거죠. ‘지크수’가 아니었다면 성경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오는 9월1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아쉽게도 마이클 리는 오는 8월30일 무대를 끝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오는 10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엘리전스’ 출연을 위해서다.  
 
“브로드웨이는 여전히 공연 무대로는 천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환상적이고 즐거운 작품을 많이 경험했고,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도 미국 공연만큼 많은 흥분과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아요. 제 생각에는 아마 많은 배우들이 어렸을 적부터 브로드웨이가 어떤 곳인지 들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그곳이 어떤지,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래요(웃음).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흥분되고 기대됩니다.” 

인터뷰 말미, 마이클 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브로드웨이 공연이 정말 성공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공연이 가진 힘은 제가 있든 없든 같으니까요(웃음).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관객과 만나고 싶은 바람입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