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성공여부 보고 출시 결정할 것"
[뉴스핌=이진성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여성 성기능 치료제 출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장성은 충분해 보이지만 문화적 요인으로 섣불리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출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은 '여성용 비아그라'라 불리는 '플리반세린'의 출시를 조건부 승인했다. 그동안 구토 및 어리럼증, 시각장애 등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승인이 거절돼 왔으나, 더 이상 성욕 감퇴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
<사진=뉴시스> |
하지만 국내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시장성은 충분하지만 약의 부작용과 문화적인 요인이 걸림돌이다. 자칫 논란의 중심에 설수 있기 때문이다.
출시를 허가한 미국에서도 플리반세린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구토와 어지럼증, 시력저하 등 부작용 사례가 일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여성의 성적쾌락만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여성건강네트워크(NWHN)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판매 허용 권고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크리스트 뉴저지주지사는 “여성 성적 흥분제에 불과하다.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배경에 국내 제약사들은 출시를 서두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성적으로 보수적인 국내에서는 논란이 더 커질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제약업계에선 논란이 가라앉으면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유보적인 자세다.
한 제약회사 고위 관계자는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는 효능면에서 명확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다”며 "효능이 미미한 플리반세린을 시장성만 보고 출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도입시기를 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