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운용 폭 넓은 대형항공사 비해 저가항공사 日운항 감축 신중
[뉴스핌=정경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에 따른 항공사들의 대응 전략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 운항을 줄이고 있으나 저가항공사는 운항 감축을 하지 않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지난 18일부터 하루 두 편 이상 운항하는 노선 가운데 예약이 부진한 중국 17개 노선과 일본 나리타노선 운항을 축소한 데 이어 이번에 일본 노선을 추가로 감축했다.
또한, 일본 가고시마 노선 운항을 다음 달 17일까지 중단하고, 고마쓰 노선과 아키타 노선은 오는 7월 한 달간 운항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카야마 노선은 7월 8일·11일·15일, 아오모리 노선은 7월 1∼17일 운항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1일부터 홍콩과 상하이, 하얼빈 등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총 7개 노선 운항을 줄인데 이어 일본 노선 6개를 추가로 줄인다.
일본 마쓰야마 노선은 오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도야마 노선은 7월 3일부터 21일까지, 하네다 노선은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히로시마 노선은 7월 1·8·15·22·29일 운항하지 않는다. 나리타 노선은 7월 7∼9일·11일·14∼23일 하루 4회에서 3회로 줄이고, 나고야 노선은 7월 1·2·8일 하루 2회에서 1회로 감축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예약 취소된 12만 여건 가운데 80%가 중국 및 일본발 취소 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총 10만9027건의 예약이 취소, 그 중 중국발 취소는 2만6875건, 일본발 취소는 1만8808건에 이른다.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저가항공사들은 노선 운항 감축에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인바운드 수요가 작은 일본 노선에 있어서 대형항공사들과는 다른 대응 방식을 보여준다.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중단 등을 적극 고려 또는 실시 중이지만, 일본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감축 계획이 전혀 없다.
이는 상대적으로 노선 활용 여유가 많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저가항공사들로서는 운항 감축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진에어는 일부 중국 노선에서 지난 11일부터 잠정 운휴 상태에 들어간 것과 달리, 일본 노선에서는 반대로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진에어는 이달 말부터 8월 사이에 운항하는 일본 노선 항공편 예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행 용품, 교통 패스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7월 2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일본관광청의 요청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아웃바운드 수요가 중국에 비해 많기도 하고, 메르스 관련 일본 내 여론도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대형항공사들은 노선 운용의 폭이 넓은 만큼, 중단 노선 비행기를 다른 노선에 투입해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저가항공사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큰 차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역시 일본 노선 운항 감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현재 국토부에 감축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중국 6개 노선, 일본 8개 노선을 갖고 있다"며 "메르스로 인해 인바운드 수요가 급감한 중국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감축을 국토부에 신청한 상태이나, 일본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감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