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업계 "손실 막대하지만 감축 불가피"
[뉴스핌=강효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중화권 항공사들이 한국행 노선 항공편수를 감축, 운항 중단까지 단행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항공사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매주 24편 운항하던 베이징-인천 항공편수를 21편으로 감축키로 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대형 항공기인 A330-300에서 소형 항공기인 737-800으로 바꿔 운항한다.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이미지. <사진=동방항공 홈페이지 캡쳐> |
중국 남방항공은 선전-인천행 항공편을 지난 13일부터 운항 중단했으며 우루무치-인천공항 노선은 오는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또한 창사-인천 노선은 지난 16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정저우-인천 노선 역시 오는 19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자무쓰-인천 노선도 7월1일부터 10월24일까지 주 1회로 운항 횟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동방항공 역시 한국행 노선을 대폭 감축했다. 창사-인천 노선의 항공기를 지난 16일부터 소형 항공기로 바꿨고 쿤밍-인천 노선은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는 주 5회 운항에서 2회 운항으로 감축,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는 주 5회 운항에서 3회로 감축 운항할 예정이다.
산둥항공의 칭다오-인천 노선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3일부터 27일까지 매일 4회에서 2회로 감축 운항하고, 지난-인천 노선은 이날하루 2회에서 1회로 감축 운항하기로 했다.
반면 메르스 여파는 단순 중국 대륙에만 그치지 않고 중화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콩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24일까지 홍콩-인천 노선을 하루평균 왕복 2회에서 1회로 감축했다. 홍콩-부산 노선도 다음달부터 10월24일까지 주 7회에서 5회로 줄이기로 했다.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도 다음달부터 두 달간 인천 노선을 5회에서 4회로 줄인다는 입장이다.
대만권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의 양대 항공사인 중화항공사과 에바항공사는 오는 7월 말까지 대만과 한국을 오가는 일부 노선의 항공편 수를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중화항공은 매주 42회의 한국행 항공편 중 15편을 줄일 방침이며 에바항공사는 이달까지 한국행 항공편을 정상 운항할 예정이지만 소형 여객기로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한국행 노선을 줄이는 것은 회사에게 있어서도 엄청난 손실"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메르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국까지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에 들어간 상태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17개 노선 운항을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이미 중국과 대만 노선 항공편 수를 감축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