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HMC투자증권은 8일 항공운송업종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로 인해 올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출국수요 및 각종 국제행사 취소와 관련된 수요 등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2분기 실적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한국관광을 포기한 관광객 수가 2만 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6월 평균 입국자가 약 130만 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1.5% 정도로 미미하지만,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일단 5월 데이타에는 이러한 수치가 거의 반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메르스 확진환자가 6월부터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6월 이후 수요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미 일부 단체 입출국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 사례 및 출장 연기 사례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항공사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최성수기인 3분기 수요 악화까지 우려할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엔저 및 유로 환율 약세로 국내 출국수요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고, 유가 상승 우려가 달러 강세기조 전환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유지 결정 등으로 다시 완화되고 있다"며 "또한, 위축됐던 환승객 및 미주노선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메르스 우려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다면, 위와 같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