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현대·기아차, 유럽·신흥국서 ‘웃고' 中서 ‘울고’

기사입력 : 2015년06월23일 16:34

최종수정 : 2015년06월23일 16:34

5월 유럽서 올들어 최고치 기록…美 기아차 선방 빛나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가 시장별로 엇갈렸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과 유럽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기아차의 선방이 빛났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투싼을 비롯해 소형 SUV인 크레타 등의 전략 차종을 각 국가별로 투입, 실적회복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전략이다.

 ◆ 유럽 시장 올들어 최고 기록..하반기 신형 투싼 투입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과 신흥국에서 점유율이 확대됐다. 유럽(EU 및 EFTA) 시장에서 7만902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6.2%를 달성했다.
 
유럽 시장점유율 6.2%는 올들어 최고치다. 지난 1월 5.7%를 시작으로 2월 5.9%, 3월 6.1%, 4월 5.9%를 기록했다. ix35(국내명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ix35는 9377대 팔리며 점유율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포티지R 역시 9456대의 판매고를 올려 기아차 판매 차종 중 유럽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신형 투싼을 체코 현지에서 생산, 하반기에 투입할 방침이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SUV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반면 유럽 및 신흥국 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사진=뉴시스>
지난달 EU 등록대수는 110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 늘었다. 21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누적 판매량(1월~5월)은 580만5000대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도 낭보가 날아들었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1만7000대를 판매해 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0.6%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8.9%이다.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에도 8.7%의 점유율을 기록, 역대 최대 점유율 신기록을 갈아치운바 있다. 한 달 만에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다만, 판매량은 다소 줄었다. 현대차 판매량은 13.6% 줄어든 1만6406대에 그쳤다. 브라질 시장의 수요가 26.3%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FCA와 폭스바겐, GM 등은 판매량이 30% 이상씩 감소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브라질 시장에서의 선전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 차종 HB20을 지난달 1만3332대(HB20S 포함)를 판매, 전체 판매의 81.2%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브라질에서 팔린 5대의 현대차 중 4대가 HB20인 셈이다.

러시아와 인도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2만5968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4.5%포인트 상승한 20.6%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10.8%와 9.8%다.

러시아는 유가 하락과 루블화 불안정으로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이에 글로벌 업체들은 앞다퉈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략 차종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의 투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쏠라리스는 지난달 1만654대의 판매고를 올려 러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1만대를 돌파한 모델로 기록됐다.

러시아 자동차 수요가 37.6% 감소한 탓에 전체 판매량의 규모는 줄었다. 현대차는 12.6% 감소한 1만36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27.0% 감소한 1만2355대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소형 해치백인 현지 전략차종 'i시리즈'의 판매 호조 속에 3.4% 증가한 3만7000여대를 팔았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9% 늘어난 17만386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투입한 신형 i20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신형 i20 투입전 월평균 판매량은 3998대였으나 출시 이후에는 매월 평균 9716대 팔려나갔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의 공략 수위를 높이기 위해 소형 SUV 크레타를 다음달 출시한다. 크레타는 중국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 ix25를 인도 실정에 맞게 재설계한 것으로 인도 소비자들이 소형차에서 SUV 등 보다 큰 차급으로 이동하는 경향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크레타 출시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부진했던 美ㆍ中, 신차 투입으로 ‘반등’ 노려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하며 점유율이 역주행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5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9.1%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4월 10.0%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현지 전략차종인 밍투와 ix25를 제외한 주요 차종의 판매가 최대 80% 가까이 줄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9.8% 감소한 8만22대, 기아차는 5.9% 줄어든 4만9005대로 총 12만9027대를 판매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성장과 주력 모델의 노후화가 판매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 들어 중국 현지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창안기차와 창청기차는 누적 판매량(1월~5월) 기준으로 각각 62.9%, 3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합작회사들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기아차는 위기 극복을 위해 하반기 신형 투싼을 투입한다. 신형 투싼은 ix25 등과 함께 점유율 회복의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성장이 빛났다. 현대차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기아차는 월간 판매 최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0.3% 감소한 6만3610대를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기아차는 3.9% 증가한 6만2433대를 팔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 격차는 1000여대에 불과하다.

지난달 미국 시장은 현대차에게 불리한 환경이었다. SUV와 픽업트럭의 수요가 늘면서 세단 중심의 현대차가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다음달 신형 투싼을 투입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연간 9만대가량의 투싼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기아차 판매는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에서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8월 이후 신차 출시 반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