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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골퍼는 3퍼트에 운다. 아마추어도 3퍼트가 나오면 ‘뚜껑’이 열린다. 하물며 프로는 어떻겠는가.
아마추어의 3퍼트는 다음 홀 드라이버 샷까지 영향을 미친다. 드라이버 샷이 십중팔구 OB 아니면 러프다.
프로는 우승에 영향을 미친다. PGA나 LPGA 투어 대회 우승자는 1타차로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3퍼트는 실패를 의미한다. 아마추어는 ‘3퍼트 OK(기부)’를 받으면 그만이지만.
22일(한국시간) 끝난 US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은 4m를 남겨놓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4m짜리 이글 퍼트도, 1.2m짜리 버디 퍼트도 실패했다.
아직까지 우리 기억에 생생한 3퍼트는 2012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김인경은 3퍼트로 우승을 못했다. 불과 30cm 파퍼트를 실패했다.
신현주는 2008년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즈 리조트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쳤다.
2009년 강성훈도 제주 핀크스CC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3퍼트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몇 년전 최경주는 ‘홍두께 퍼터’를 들고 대회에 출전했다. 퍼터 그립이 일반퍼터보다 몇 배 두꺼운 퍼터였다.
골퍼는 퍼트가 말썽이면 별의 별 짓을 다한다.
‘구멍’이 있는 한 넣기 위해 골퍼와 클럽제조업체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비아그라 퍼터’가 나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런데 ‘구멍’이 항상 속이 썩이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약 29m(91피트 7인치)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해 PGA투어에서 가장 긴 퍼트 성공으로 기록됐다.
같은 해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연장전에서 폴라 크리머(미국)는 약23m(75피트)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에서 90피트 이상 롱퍼트를 성공시킬 확률은 1% 미만이다. 이 거리에서 2퍼트 마무리도 60%에 지나지 않는다.
참고로 PGA투어 사상 최장거리 퍼트 성공은 2008년 크레이그 바로우의 111피트 5인치(약 33.95m)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