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에 정통…한국인 첫 IMF 고위직 출신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김이태 기획재정부 국장(사진)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준비단(가칭)에 파견된다.
22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이태 기재부 국장이 이번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AIIB 설립준비단에서 활동한다. 김 국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국제금융정책국에서 국부운용과장,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해 국제금융에 정통한 관료다.
특히 김 국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통화자본시장국 어드바이저(부국장급)로 3년간 일했다. 이 자리는 2013년에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IMF에서 한국인이 맡은 최고위직이었다.
김 국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왑 협정 체결 실무업무에 참여했고 2010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환율 급변동에 대처하면서 '거시건전성 3종 세트'라고 불리는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부담금 도입을 주도했다. 우리 정부가 세계무대에 자랑하는 거시건전성 3종세트가 그의 손 끝에서 나온 셈이다.
2013년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는데 기여해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AIIB는 설립준비단이니만큼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파견해주길 원했고 마침 IMF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 국장이 적격이었다는 후문이다.
AIIB는 현재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신축중이며 이달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AIIB 협정문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이태 국장은 AIIB설립준비단에서 일을 하게 되며 아직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 계속 일하게 될지 파견복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