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정부배당액 4200억 예상… 배당성향 3%p씩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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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공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내년도 정부의 배당수입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배당액이 큰 공기업의 수익성이 양호하고, 한국전력공사의 당기순이익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배당수입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지난 2008년 1조495억원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 8년 만에 정부 배당수입 1조원 돌파 예고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25개 공기업을 통해 거둬들인 배당수입 총액은 8794억원으로 전년대비 42.3% 급증했다. 내년에는 더욱 늘어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배당수입은 2008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0년 3315억까지 줄었다가 2011년부터 점차 증가해 왔다(그림 참조).
하지만 정부는 공기업의 배당성향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부채비율과 내부유보율 등 기관별 특성을 감안해 합리적인 배당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평균 25.45% 수준인 배당성향을 매년 3%p씩 높여 2020년에는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배당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공기업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배당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 한전 배당액 주목… 인천공항·기업은행도 '배당효자'
내년도 배당의 가장 큰 변수는 한전(정부지분 21.2%)이다. 한전은 지난 1분기에 2조2398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223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선 한전이 올해 3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약 7조5000억원의 부지 매각차익이 발생해 올해 7조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올해(30.87%)처럼 3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정부배당액은 약 4200억원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부지매각 차익으로 약 8.5조원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했지만, 2009년 이후 누적된 결손금 9조원이 상계처리되어 부지매각으로 인한 세금은 거의 없다"면서 "세금이 면제되는만큼 당기순익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전 외에도 배당액이 큰 기업은행과 인천공항공사, 수자원공사, 산업은행 등도 전반적인 수익성이 양호한 상황이다.
올해 1411억원을 배당한 기업은행은 1분기 순이익(3701억원)이 전년동기대비 13.2% 늘었고, 지난해 통합작업으로 순익이 급감했던 산업은행도 올해는 순익이 큰 폭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그밖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못했던 한국철도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기관들도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경우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여건과 출자기관의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적정한 수준의 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