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뛰어난 능력과 팝핀 움직임 통해 그랜저 파워 ·7단 DCT 기술력 소개
[뉴스핌=송주오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 Double Clutch Transmission) 광고가 화제다. 영화 같은 스케일과 화려한 시각 효과 덕에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그랜저 광고에는 마치 미국 911 테러가 연상되는 장면이 나온다. 무너지는 건물에서 한 여성이 탈출한다. 여성이 도와달라는 외치자, 배트맨과 슈퍼맨, 플래시맨이 차례로 등장한다.
여성의 놀란 표정이 이어지고, 각각의 영웅은 그랜저의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로 변환된다. 광고 마지막 장면에는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으로 마친다. 영웅들이 가진 비범한 능력을 통해 그랜저의 상품성을 표현한 것이다.
현대차는 광고에 등장하는 배트맨, 슈퍼맨, 플래시맨 캐릭터를 워너브라더스와 정식 계약하고 사용했다. 여기에 광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크나이트와 분노의 질주 등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제작에 참여한 촬영감독을 섭외했다.
또 3D 게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호주의 ‘플라스틱 왁스’와의 협업해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와 같은 수준의 퀄리티를 낸 비결이다.
국내 방영을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유투브를 통해 광고를 접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처럼 영웅물에 친숙한 국가의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광고를 기획한 현대차 국내광고팀도 고무돼 있다. 송헌 현대차 국내광고팀 차장은 “(그랜저 광고에 대해) 내외부의 평가가 높다”며 “안팎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것이 광고계인데 그랜저 광고의 경우 모두 높게 평가해줘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저 광고를 진두지휘한 유지영 현대차 국내광고팀 부장은 “그랜저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의 대표적 준대형 세단”이라며 “그랜저의 주 타깃층인 40대의 가치관이 젊어져 이런 부분을 고려해 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유 부장은 “그랜저 광고는 국내에서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지만 유투브를 통해 해외 고객들이 찾아서 보는 경우가 많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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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그랜저 광고 중 한 장면.<출처=유투브> |
이와 함께 팝핀을 활용한 7단 DCT의 광고도 연일 찬사를 받고 있다. DCT는 두 개의 클러치가 맞물려 움직인다. 예컨대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할 때 이미 한 쪽의 클러치가 2단기어를 잡고 있는 상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동력 손실이 줄고 효율은 높아진다.
7단 DCT는 다른 의미에서 대중에 접근한다. 두 명의 춤꾼이 등장해 호흡하며 춤을 춘다. 절도 있는 움직임 속에 호흡하듯 한 명의 움직임에서 또 다른 춤꾼에게로 동작이 이어진다. 마치 7단 DCT의 클러치들의 움직임을 연상시킨다.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의 한 종류인 팝핀의 관절 꺽기와 튕기는 안무 등이 7단 DCT의 기계적 프로세스와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영상 속 두 춤꾼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한 사람이 절도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면 그 동작을 이어받아 다른 사람이 춤을 춘다. 마치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할 때 이미 한 쪽의 클러치가 2단기어를 잡고 있는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유기적인 기계적 흐름을 젊은 소비자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팝핀을 활용했다. 송 차장은 “7단 DCT가 적용된 차종의 다이내믹함을 드러내는 광고를 제작하자는 내부적인 합의가 있었다”면서 “‘단순히 이런 기술입니다’라고 하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시각적인 방법을 통해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 동영상은 지난 5일 유투브에 게시 뒤, 현재 조회수 25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속도감, 색감, 리듬감까지 잘 어우러진 영상”이라고 평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DCT를 화려하게 표현했다”고 감탄했다.
광고를 시청한 네티즌들의 댓글을 모두 읽는다는 김정민 현대차 국내광고팀 대리는 “현대차답지 않다는 댓글을 볼 때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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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팝핀을 활용해 7단 DCT를 소개했다.<출처=유투브> |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