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화승알앤에이의 장기신용등급이 기존 'BBB 안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16일 NICE신용평가는 이같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낮은 계열사 화승에 대한 회사의 대여금 제공이 확대되고 지급보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화승을 비롯한 계열사에 대한 손실도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승알앤에이는 고·저압 호스 및 웨더 스트립(차창 방음, 방진용 기밀재) 등 자동차용 고무 부품 및 고무 소재 제조기업이다. 국내 고무 부품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영업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반면 자회사 및 관계사 관련 대규모 손실이 수차례 누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 축적에 따른 자본 확충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계열 지원 과정에서 확대된 자금 부담의 대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재무안정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올 1분기말 부채비율은 441.6%, 차입금의존도는 57.2%를 기록중이다.
차입규모도 증가세다. 2013년말 6706억원으로 전년말(4599억원) 대비 증가했다. 화승티엔드씨 인수 관련 자금 유출(569억원)과 연결 기준 차입금이 확대된 때문이다. 화승에 대한 대여금 제공 규모도 확대되면서 계열관련 재무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화승 대여금은 2013년말 50억원에서 올 1분기말 480억원으로 늘었다.
추가적으로 영업권과 계열 관련 자산에 대한 비현금성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낮은 화승에 대한 대여금 제공과 함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2015년 1분기말, 1252억원 및 1560만 달러) 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회사의 실질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회사 주력 사업 부문인 자동차부품 분야에서의 선도적 시장지위와 영업수익성은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NICE신평은 "향후 양호한 영업수익성의 지속 여부, 계열 관련 손실로 인한 추가적인 재무구조 저하가능성, 대여금 및 지급보증 등 계열 관련 부담요인의 변동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지속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