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매각시 지분율 19%로 하락, 인수자 찾기 어려워
[뉴스핌=윤지혜 기자] 동부하이텍 매각이 재추진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떨어졌던 지분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설계에 착수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채권단은 높은 부채비율 등을 이유로 중단됐던 동부하이텍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처분 규모와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계열사에서 제외됐고 동부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동부하이텍 최대주주 지분 구조가 바뀌었다"면서 "전체 지분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한 협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원래 동부그룹이 갖고 있던 동부하이텍 지분은 37.4%로, 인수자는 안정된 경영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지분조정이 발생해 동부그룹의 동부하이텍 지분은 현재 29.2%로 줄었다. 동부제철은 동부하이텍 지분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계열분리되면서 동부그룹 지분에서 빠졌다.
또한 법정관리중인 동부건설이 동부하이텍 지분 10.17%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동부하이텍 지분은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법원과 산업은행이 동부건설을 청산하지 않고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동부건설 인수자는 동부하이텍 지분까지 갖게 된다.
이러면 동부그룹의 동부하이텍 지분은 19.03%밖에 안 남게 된다. 경영권 보장은 커녕 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하이텍 지분을 섞어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범위까지 지분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지분 규모였던 30%대를 맞추고 이 밖에도 경영권을 포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수구조를 짜기위해 신주 발행 등을 검토하고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보유한 지분도 전부 같이 매각할 것"이라며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이 보유한 지분은 위임해서 진행된다"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2대, 3대 주주의 지분의 차가 크다면 현재 남은 동부하이텍 지분 29%만 사도 경영권확보를 할 수 있지만 최대주주와 나머지가 비등하다면 지분을 늘려서 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잠재적 인수자 입장에서 과도한 지분을 인수하면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채권단이 동부하이텍 지분을 적정한 수준까지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2013년 11월 동부그룹의 자구방안책 마련에 따라 매물로 나와 작년과 올해 아이에이(IA)-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 등이 인수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동부하이텍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455억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경상이익까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회사의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