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상품시장 약세 등으로 구조적 성장 둔화 직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세를 주도해 왔던 개발도상국 엔진이 식고 있다.
특히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인도 경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세계은행은 개도국이 수 년간 지속될 '구조적 성장둔화(structural slowdown)' 문제를 마주하고 있으며 세계경제 성장 엔진 역할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세계은행> |
올해 중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도 지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때처럼 글로벌 금융 위기와 시장 변동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개도국 자금유입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8%포인트 정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책임자는 "개도국이 재정적으로 또 대외적으로 탄력성 있는 신중한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초래될 시장 혼란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도국 중에서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위축세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은 부패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발목을 잡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월 제시한 1% 성장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브라질 성장 부진으로 남미 지역은 올해 가장 저조한 성장 흐름을 보일 지역으로 꼽혔다. 세계은행은 남미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로 제시했다.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관련 서방 제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러시아 경제도 올해 2.7%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도국 중 인도는 올해 7.5%의 강력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 덕분에 남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중국 주도의 동아시아 성장률 전망치와 동일한 6.9%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지역으로 꼽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