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넷 전문은행 ‘500만원씩' 신용대출, 中금리 30조 시장 노린다

기사입력 : 2015년06월10일 11:00

최종수정 : 2015년06월10일 08:33

월급쟁이 잘 갚는 수준 규모로, 스마트폰 대출 입소문 확산

<이 기사는 지난 9일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최고 1000만원까지 무(無)방문, 무서류에 직업·소득 확인 없이 무직, 주부도 대출 가능합니다.'

케이블TV 채널에서 보는 저축은행, 대부업의 대출 광고 같지만, 사실은 시중은행의 스마트폰 모바일 대출 한 장면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 모델인 ‘위비뱅크(WiBee Bank)’는 이 같은 내용의 ‘위비 모바일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로 100만~1000만원 한도로 1년에서 1년 6개월동안 빌려준다.

시중은행은 과거엔 시도도 못하던 영업인데,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영업방식이다. 직업 등의 확인 없이 이 같은 대출상품을 파는 이유는 기존에 은행에서는 취급할 수 없었던 중(中)금리 대출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위비 모바일 대출의 금리는 5.92~9.75%(9일 현재)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먹거리로 ‘중(中)금리’ 대출시장을 노리고 있다. 위비 모바일 대출의 금리인 5% 이상 10% 미만의 시장은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한국은행의 4월 말 기준 가중평균 가계대출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은 2.96%, 비은행금융기관(신협, 수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은 4.30~4.88%다. 

다음으로 금리가 낮은 저축은행은 11.73%에 이른다. 즉 5~10%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회사가 없어, 대출시장이 저(低)금리 아니면 고(高)금리로 왜곡됐다는 증거다.

중금리 대출시장은 2, 3금융권에 흡수됐는데 그 규모는 현금서비스 5조7000억원, 카드론 17조원, 대부신용 9000억원, 대부담보 1700억원, 저축은행 소액 신용 875억원 등 총 34조원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은 중금리 대출시장의 타깃으로 신용등급 8~10등급 개인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모델로는 대출심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e비즈니스 등 9개 관련 부서장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산하 신성장동력분과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특히 관심이 많은데 점포수가 566개(2014년 말 기준)로 시중은행의 절반에 불과한데다 소액 신용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로 시중은행 평균 15%의 절반에 불과해서다. 이달 안에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인 '원뱅크'도 기존 고객층 밖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업은행 미래기획실 관계자는 “위험평가 시스템이나 모니터링 시스템이 잘돼 있기 때문에 소호(SOHO)대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가 영업 개시 10일만에 대출 건수 336건, 대출 금액 13억원이 집행되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실제 대출은 받지 않지만, 신청만 하는 이른바 ‘찔러보기’ 대출도 50억원을 넘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통 500만원 이내에서 신용대출을 받는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던 고객들이며 시중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대출서비스여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요즘에는 하루 1억원씩 실제 대출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미온적이던 신한은행은 TF(특별팀)를 가동하고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차원으로 대응 팀을 격상했는데, 예상 밖의 흐름에 놀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본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으로 보고 있는데, 업무범위가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